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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04. 2022

에밀리의 집밥

목사님이 되신 내 청춘시절의 성가대 제자 부부와

사택으로 이사 한지 사 개월과 보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야

심방 예배를 보게 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

옆지기가 이곳의 연구소로 내려온 지 만 8년 ,

목사님이 되신 나의 제자께서 기장 쪽 교회로 내려오신 것이 만 7년..

사실 사택에서 기장의 교회까지의 거리는 만만치 않았었다.

내가 사택을 다녀가던 시절부터 가능하면 제자 목사님 교회로 가야지 하던 일이 여섯 해  전 정관으로 교회를 옮기실 때부터 아예 서울의 큰 교회에서 적을 가져와 버렸었다.

물론 서울 시절에야 일본어 예배부로 봉사도, 주일도 지켰었지만 , 사택에 내려올 때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톡으로 파트 연습을 시키며  성가도 같이 하곤 하다가 , 코로나가 터졌었다.

교회의 주축이  되시던 장로님 댁이 사업이 어려워지셔서 이사를 가셨다. 사모님께선 여선교회 회장이셨고 , 따님은 반주자였기에 그 빈자리가 어마 무시하게 컸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을 아둔한 우리가 어찌 다 짐작을 하겠냐만은...

아무튼지 나의 이사가 어쩌면 교회가 처한 어려움에 1%라도 도움이 되었음  하는 소망을 가지고...

그렇게 외곽을 타고 한 시간이 넘는  운전을 주일이면 감사하게 옆지기가 하고 있다.


날이 더워졌고 사택의 작은 부엌에서 무엇을 준비 할까 고민하다가 , 녹두와 찹쌀을 넣은 삼계탕과 호박선 , 연어 샐러들 준비했다.


사실 두 분은 내 20대 시절 같은 교회에서 10대였던 나의 제자들이기도 하다.

사모님께서 식사를 하시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맛이라고 하시니 , 목사님께서   그럼 엄마 하셔요 로 웃음꽃이 한 바탕..

모  18세로 일찍 출산했음 불가능할 일도 아니네요 로  화답한 나...


자주는 아니라도 분기 별로라도 식탁을 차려드려야겠구나....


남은 한 마리와 생닭, 재료와 베주머니 속 녹두죽까지 다 담아 보냈다.

신입생인 여대생 장녀도 여름방학으로 내려왔고, 사춘기 두 소년들이 집에서 대기 중일 터이기에...


어제 교회를 오가 던 길의 구름도 예술이었다.


이곳으로 보내신 그분의 뜻이 잇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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