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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1. 2022

에밀리의 집밥

여름 집밥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서울행이 빠듯한 스케줄과 시부모님, 신혼부부, 거기에 둘째 상견례까지로 이어진 7월입니다.

장거리 이동 뒤에도 여전히 아침 옆지기의 식사 시간은 오전 6시를 조금 넘겨서로!


작년에 사택인 이곳에서 담근 고추씨도 넣은 오이지를 잘 보관했었네요.

고향이 충청도 셨던 나의 엄마는 얼음물에 오이지를 동동 띠워주셨었지만 시댁의 입맛은 달랐습니다.

이번 서울 여정 중에 큰 아가의 한 문장이 꼭 내가 신헌 초에 느꼈던 동질감을 떠올려 주더군요.

'어머니 오빠는 어머니 김치찌개가 더 입에 맛나봐요.'

오랜 시간에 길들여진 각자의 문화 속엔 입맛도 당연히 포함인 거지요..

' 혹여 섭섭해 말아요. 나도 똑같은 생각을 그 시절에 했었다오.'

시간이 흐르면 아내의 입맛에 또 새롭게 길들여지리라


오이지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


바락바릭 고춧가루 양념과 참기름에 묻힌 오이지 한 접시가 여름을 대표 하지요  

 

애호박을 예쁘게 돌려 깎아얀데 그냥 굵게 채를 치고 양송이와 대파를 가득 , 그리고 소시지도 채를 쳐서

기호에 맞게 한 사람은 오일 파스타로 , 한 사람은 크림 파스타로 ( 부부라도 참 다릅니다 )

비 소식이 잠시 그친 이틀간에 오랜만에 가지를 말렸습니다.

어느 해던가 소셜 쿠킹 시간과 요리교실(일본인 요리교실 포함)의 주제가 가지였었지요.

메뉴 중 한 가지이던 일본의 서양식이기도 한 올리브 , 마늘 가지는 항상 애정 받던 레시피입니다.

(쉬고 잇는 유튜브에서도 시청 횟수가 꽤 ~)

비들 비들 말린 가지는 오일을 가득 품어버리지요.

요즘 다시 올리브 오일에 푹 빠져 있답니다.

양송이도...

이 가지는 브런치에도 , 와인 , 맥주 안주로도 최고지요


전 신혼을 저 남쪽 광양에서 보냈습니다.

잠시 볼일 보러 윗동네로 나간 길에 어머님들께서 노상에서 고구마순 줄기 껍질을 벗기고 계신 모습에 바구니채 사 와버렸습니다.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다 보면 손과 손톱에 검은 보랏빛 물이 가득 들곤 하지요.


반은 광양 신혼시절에 배운  고구마순 김치로,

반은 들깨 가득 넣고 나물로!

요즈음 아침은 밥이 무겁다는 옆지기 식 시로 더 부지런을 떨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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