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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1. 2022

남녘의 여름

거제도에서 그 두 번째

매미 성을 돌고 나니 허기가 졌습니다.

거제도에서의 식사는 저 역시 기억이 희미할 정도라 미리 찾아보고 혹여 브레잌타임에 걸리지 않나 싶어 아침에 전화로 확인을 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거제 도하면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가기엔 꽤 먼 거리이기도 하고 섬이라고 하니 그냥 보편적인 생각엔 작은 섬인 줄 알더 군요.

거제엔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자리했던 곳이라 따지고 보면 우리의 역사 중에 서글픈 곳이기도 하지요.

그 뒤로 대우 조선소로 거제도의 이미지가 탈바꿈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거제도를 처음 방문한 해는 거슬러 1987년 겨울로 기억됩니다.

대학시절 다섯 명의 절친 중 가장 먼저 시집을 간 친구가 1987년 5월의 신부가 되어서 당시 방위산업체인 대우조선소에 근무 중이던 신랑을 따라 신혼을 시작한 곳이라 친구네를 방문하러 갔던 그 시절의 추억이 거제도였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출발해 청주에 있던 친구와 합류로 거제도 가는 배를 타는 장소를 잘못 알아 무척 고생했던 , 지난 지금엔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답니다.


허기진 우리가 두시를  넘겨 도착한 곳은 거제 포로수용소 옆의 커다란 식당이었습니다.

거제도는 통영에서 들어오는 코스도 있어서 수용 솔 두 번이나 방문했었지만 그 근처에서 식사할 기회는 없던 탓에 그리 오래된 맛집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아냈답니다.


자주 못 오는 곳이라  주문을 멍게, 성게, 해삼 내장 비빔밥 세 개로 했습니다 ( 후배도 같이여서 )


멍게의 향을 맡으며 동생과 내가 동시에 뱉어낸 말은

"엄마가 멍게 참 좋아하셨지".... 였더랬습니다.

그렇게 엄마를 그리워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전 날 찾아낸 거제의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러 발길을...

오후부터 안개라던 일기예보 덕에 오히려 멋지게 움직이는 구름 속 풍경에 감탄을..

스릴이 괘 느껴진 높이랍니다.남해에서 가장 높은 정상이라는 설명이
협찬이라 귀여운 인형이 모든 케이블카 안에 놓여잇더라구요


통영, 송도, 사천, 여수 에서의 케이블카들과는 또 다른 높이와 풍경이었습니다.

누군가의 후기에 바다가 보이지 않으니 굳이 크리스털로 탈 필요가 없다는 글에 일반 케이블카를 예매했었지요.

11월 단풍시기엔 글쎄요  크리스털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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