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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05. 2022

여름의 남녘

주산지가 메말랐다

계획에도 없던 곳으로의 휴가는 의성을 거쳐 청송으로 였다.

청송 하니 내 머릿속으로 휘익 "주산지" 세 글자가...


지난봄 주산지의 생태 프로그램 소식에 무척이나 기보고 싶었던 장소로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잇었던 듯하다.


첫날의 의성 조문국 유적지 자체가 처음이라 무척 인상 깊었었지만, 마음속으론 은근히 둘째 날의  이른 아침 주상 지를 기대했었다.

날이 흐려 덤으로 물안개까지 욕심을..


이른 아침  아름다운 새소리와  맑은 공기까지 덤으로..

그렇게 기대하며 주산지로 향했었다.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던 흐린 하늘 아래,

한편에 가득 피어 잇는 도라지꽃들은 내게 덤이었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말이다 입구 쪽에 쓰여 있는 문구는 저수지가 많이 메말라있다는..

그 문구를 읽으면서도 그런가 보다ㅣ 하며... 걸어 들어갔던 나였다.


입구즈음에서.. 어 ? 뭐지 ? 설마.....내가 올라가던 시간은 이른아침이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저수지인데 하는 내 시선에 보인 풍경은 한켠에만 보이던 물이었다

나뭇잎새 간간 이가을도 스며드는구나 하던 나의 낭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왜?


저수지가 말라버렸다.

지난겨울의 가뭄의 심각성은 이사 온 뒤 내가 좋아하는 진해 내수 생태공원을 걸으며 낮아진 수위로 알아버렸었지만..

그 가뭄이 봄 가뭄으로 그리고 , 여름의 심각한 실태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이번 의상 , 청송의 길 옆의 마른 계곡의 앙상한 바위와 돌들로 실감하고 있었다.

 

거북의 등... 딱 그 표현이 적절한 주산지 저수지의 바닥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나오며 입구의 물로 저 모든 자연이 버텨주길 간절히 소망했다.


5/1 정도만 남이 버린 저수지의 수위와 물의 양

이 가뭄 속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오고 가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 단풍잎의 색.


내가 본 첫 주산지의 모습은 실로 참담했다.

이 모든 결과는 결국 문명의 이기인 인간 , 즉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겠지...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의 우리의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가득 전해 보기도...


제발 , 부디 잘벼텨내주기를 주산지를 포함한 이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게 바라본다.


산지에  관한 내용 역시 아래로 남겨둔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경종 원년 10월에 준공하였다.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영조 47년(1771년) 월성 이 씨 이진표(李震杓) 공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이진표 공의 공덕비가 있다.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180척이요 수심이 8척이라고 전하며,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 길이 63m, 제방 높이 15m, 총 저수량 105천 톤, 관개 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 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속에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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