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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05. 2022

남녘의 여름

어쩌다 창원 NC 야구장에서

휴가를 떠나려던 지난 7월 30일 토요일..

때마침 북상 중인 태풍과 나의 휴가 목적지가 같은 방향인 관계로 휴가 여정을 며칠 미루고   거가대교를 넘어갔었다.

그러니까 그날의 일정은 배말 칼국수와 톳 김밥을 먹고 바람곶 우체국엘 가서 손편지를 쓰고 근처의 핫한 카페에서 사진 한 장 찰칵..이었던 것이었다.

지난번 동생이 다녀간 거제의 짧은 여정에서 놓친 곳이기도 했고 놓친 음식이기도 했다.

대기번호를 타고 기다리다 순서가 되어 입장. 메뉴 주문을 하는데 옆지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옆지기의 지인 중 야구광이 계셨다.

그분께서 오후에 창원야구장으로 초대를! 하시는 게 아닌가..

사택엘 와서 몇 번인 가야 구장 갈래 소리만 외쳤던 옆지기와 미국 시절 시카고 구장을 방문한 뒤 10년 에 야구장에 목마르기도 했었던 나는 오케이를 외치며 부랴부랴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 모 거가대교에서 근거리이긴 한 사택인지라 ).

거제도도 외도 등으로 들어가느라 휴가철 시작을 알린 탓에 길이 꽤 막힌 이유에서였던 행보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창원야구장으로 발길을 옮겼었다.

나름 마스크 규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조심스레 난생처음 창원 NC팀을 응원하는 관람객이 돼 버렸었다.


미시간에서의 생활중에 막내가 하이스쿨의 축구 선수로 발탁이  되어 어쩌다 미국의 축구 맘 쿨럽까지 경험하게 됐던 나에게 그들 문화의 축구와 야구는 응원장이라기보다는 개개인의 먹성으로 밖에 그다지 기억에 남질 않았다.

그들의 언어의 한계로 인한 응원 메시지 또한 단순함의 극치였으니.



역시  한국인의 근성은 뜨겁다.

마침 적당히 흐린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오던 7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밤을 단체 응원의 함성과 몸짓 사이에서 나 역시 어느 사이 그들의 몸짓을 따라 하고 있었다.


참 한 가지!

한편 스탠드 좌석에 저리 한 애견동반인들..

온통 애견용품 선전 광고까지..

조만간 고양이 광고도 나오려나  싶기까지도.

애견을 키원 본 나이지만..

무엇이든 넘치는 건 글쎄.....


아쉽게 나오던 거가대교길
창원에서. 아마 마산지역이지 싶은곳이다.

잠시 야구장 내 스벅의 리저브. ( 표가 없을 땐 이곳의 패키지 상품을 주문하면 관람이 가능한 장소)

실로 12해만의 야구장이었다.

뜻하지 않은 휴가의 첫 시작이었다.

아 참 야구장의 먹거리 사진은 에밀리의 집밥 매거진으로 올리려 한다.

모두들 어마어마한 먹성이었다는 사실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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