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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31. 2022

외가의 추억

나에게 막내 외삼촌이란.  

주일 이른 아침에 홋카이도의 유니 오아시스 교회에서 소천하신 막내 외심촌을 추억하며...

나에게는 유난히 많은 외삼촌과의 추억들에..


나의 어린 시절 만화책 동기부터 시작하여, 어설픈 기억에 외삼촌의 대학시절 ( 망원동 우리 집에 자주 오시던 시절 ) 주머니에 누가 넣어버린 선전지 덕분에 경찰에 끌려가 고문까지 받으셨었던...)

 당진 가던 고속버스 속에서 당시 한참 인기몰이하던 외국 드라마 "태양의 계절"속 주인공과 닮았다고 콩깍지가 씌어버린 그녀 , 외숙모와의  연애시절의 모든 스토리를 공유했고 , 외할머니의 평생의 소원이시던 목회의 길을 늦게 밟기 시작하시고  , 시카고에서 선교 사역을 하시다가 희귀 암을 앓으시고 회복하시곤 두 분이 미국 시민권과 모든 걸 포기하시고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오아시스 교회로 사역을 하러 나오시는 커다란 행보까지.

그 교회로 엄마가 돌아가신 뒤 두 분을 뵈러 간 김에 선교까지 알차게 했던 2019년 10월의 나였었다. 또   엄마의 가시던 길을 인도해주신 분도 막내 외삼촌 목사님이셨다 

외심촌에게 누나인 나의 엄마는 외삼촌의 휘문고등학교 시절, 한참 배고플 청년이던 그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엇다 소리를 엄마 가시던 길에 듣기도 했었다.

두 주 전 외숙모와의 통화에서  삼촌께서 숙모 손을 꼭 잡고 모든 조카들의자녀들 이름을 하나하나 숙모가 부르시며 기도하신다는 소식이었는데..


외심촌과 숙모에게 난 항상 열살짜리 소녀라셨는데...


큰아이가  어제 전화가 왔었다.

"엄마 내일이라도 갈 수는 있어요!"

얼마나 고마운 말이 덜었는지 모른다 사실은 ,

하지만 다가오는 주말이 차남의 혼인예배이다.


차남의 혼인예배를 핑계로 가시는 길의 배웅은 한 참 뒤로 숙모를 뵈러 큰아이 부부와 오아시스 교회로 가보길 소망해본다.

실은 , 두 주 전 전화기 너머 외숙모가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더 시리다.

삼촌이 저렇게 누워서라도 계셔주시는 것을 감사한다시던..

몇 해 전 선교를 가 본 그곳의 외숙모의 하루는 80시간 정도 되는 듯했었다.

삼촌이 몸이 불편햐지신뒤로 새벽에 배 주관부터 시작해서 모든 일정을 혼자 소화해 내시며 , 식사. 집안일까지 하시는 모습에 일주일간 내가 도맡아 조금이라도 쉬실 시간을 만들어드렸었던 치열한 주님께 바치는 삶의 모습을 낱낱이 봐버렸기 때문에 더 샹생히 느껴지는 슬픔이 잇다.

부디 외숙모가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시고 잘 버텨내 주시길 기도해본다.

홋카이도 삿뽀로 근교 작은교회로 다시 이동하신 두분이시다

두 분과의 그곳에서의 모습은 2019년 10월 중순이었었다.

마른 무말랭이 10킬로를 박스에 챙겨가 교회의 식구들과 음식 나눔도 , 새벽 예배 반주까지 귀한 시간이 엇었다..




주일에 접한 또 다른 비보는 이태원의 소식이었다.

감히 자식과 가족을 앞서 보냔 분들의 마음을 어찌 안다고 할 수 있으랴... 한 무슨 말이 필요할까.


며칠 전 지인 언니와 간단하게 즐겼던 나의 핼러윈 시간도 다 접어버렸다.


그저 바라기는 그 모든 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시옵기를 기도 할 뿐이다.


성경을 쓰다가 ,

이번 혼례 예배 뒤에 돌아오는 엄마의 4주기.

사진 두 장을 챙겨본다.

밀린 이야기도 말이다.


엄마께 기쁜 소식들을 전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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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회복

#추억

#감사

#사랑

#그리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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