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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01. 2022

외가의 추억

내게 여전히 선물인 그대

아빠가 꾸어주신 태몽 하나.

구렁이 꿈과. 내가 꾼 물속에서 만난 거북이 떼. 그렇게 해서 태어난 큰아이. 앉은 뒷모습은 임신 육 개월에 돌아가신 시조부 모습 , 돌사진의 모습은 지 아빠, 커가며 쌍꺼풀 없는 부은 눈은 임신 오 개월에 돌아가신 울 아빠. 참 오래전 일이거늘 새삼 이 시월의 마지막 날엔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그리움도,, 걱정 많은 홀로 된 엄마의 걱정을 덜어두리느라 분만예정일 열흘이 지난 오늘 병원엘 들어갔다 가진통이 긴 탓에 난 분만실 한편에서 간호사들의 사과 씹는 사각 소리와 이용의 잊힌 계절을 들으며 하룻밤을,, 파도처럼 밀려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치밀어 어르던 울음. 의사와 간호사들은 " 아들이에요" 해주며 달래주었지만 그 순간 난 아빠가 떠올라 하염없이 울었던 희미한 큰아이와의 첫 만남의 기억이 오늘도 어김없이 내 맘을 가득 채운다 큰 아인 그렇게 11월 1 일 1991년, 오늘 태어나 주었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미시간 거주 시절에.

의젓한 사회인으로 맞이 했던 29세의 생일에.

아침 내내 다시 밤 조림을 만들었다.

이제 곧 차남의 혼삿날이다.

큰며느리와 예비 둘째 며느리에게 줄  밤 조림이다.


밤의 겉껍질을 까서 몇 번을 삶아 내다 보면 모양새가 흐트러지는 밤들이 꽤 생긴다.

오늘은 분리해서 정성 들여 일본식, 그리고 에밀리의 팁을 추가해 졸여본다.


부모와 자식 역시 그런 사이가 아닐는지..

모양이 흩어지는 밤들도 정성스레 다뤄야 하듯 말이다.


내리사랑이라는 말..

내 부모 님이 그래 주셨듯이...




두 해 전 큰아이와 떠났던

남도의 여행은 나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해준다.

두 해전의 여정을 같이 해 주어

추억이 선물이 되었다.

이제는 의젓한 가장이다.

........


2020년 가을에... 썼던 글을 소환해본다.


감사한다

축하한다


내 엄마에게 첫 손주였던 그대...

내 엄마의 수술실 앞에서 나 대신 지켜줬던 그대..

3 시절, 엄마의 생일 미역국을 끓여준 그대... 고맙고 또 고맙다 아들...

그대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머리 숙여 감사함을 올리며...


올 여정 또한 곱게 추억으로 간직해 보며...


장남에겐 버팀목 같은 스승님들이 계시다.

한 분은 중학교 시절 교회학교 담임이셨던 청년이던 이정훈 선생님,

그리고 한 분은 국어 과외 스승이셨던 변가영 샘이시다.  

두 분께 지면으로나마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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