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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08. 2022

외가의 추억

인간의 삶의 길목에 머무는 것들( 친구들에게 쓴 글 )

지난 한 주간은 내게 슬픔과 기쁨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 준 시간들이었단다.

나와 만화책 동기생이셨던 익살스럽던 막내 외삼촌께서 일본에서의 목회 사역의 삶을 마감하신 비보가 도착한 건 이태원의 비보 소식을 접한 다음날인 지난 주일 새벽이었다.


내가 외삼촌을 마지막으로 뵌 시기는 엄마가 가신 다음 해인 2019년 10월이었어.

왠지 꼭 그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나 혼자 선교 겸 외삼촌과 외숙모가 인도하시는 교회로 떠낫더랬었다

삼촌의 휘문고 동기생 께서 무말랭이를 10KG 보내주셔서 박스 채 들고 그곳으로 가서 음식 선교와 새벽 예배 반주부터 나눔의 시간들을 일 주간 하며 오랜만에 막내 외숙모와 동네 센토 ( 목욕탕 )을 다니던 추억을 만들었었고 ( 사실 막내 숙모와는 나의 뒤늦은 사춘기 시절인 중3시절 우리만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단다 )

두 분의 눈엔 언제나 어린 소녀였던 나이기에 ,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한없이 소중했었다.

수많은 두 분과의 이야기를 열거하자면....

거두절미하고..

그렇게 비보를 듣고..

큰 아이가 재빠르게 항공편을 알아보고 이었지만 , 엄마인 나는 차남의 혼인예배에 누를 끼칠 수는 없기에.. 장남의 고마운 마음에 감사하며 외삼촌이 가시는 길의 배웅을 내려놓았고...


(삼촌이 시카고에서의 목회를 포기하고 홋카이도로 오셨기에 막내아들이 시카고에서 오느라 장례식이 수목으로 연기된 까닭도)


그렇게 소천하신 외삼촌에 대한 마음과..

막내의 인륜지대사 앞에서. 많은 생각들에 잠기던 일 주간이었다.



상경해서 조심스레  마지막 볼일을 보던 금요일  , 언주 역에서 서초의 집까지 세찬 바람과 높은 하늘과 눈부신 은행나무를 벗 삼아 걸었었다.

오는 길에 잠시 막내의 혼인예식 장소를 경유했다.

이유라면 내일 예식날엔 차로 오갈 터 건물을 바라 볼 여유도 없지 싶어서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자리가 구 목화예식장이었다는 사실에 나의 추억을 소환했기 때문일 거다.





얼추 1985년부터엿지 싶은데..

당시 강남의  양대 산맥이던 목화 예식장과 태극당 예식장은 우리 음대생들에겐 짭짤한 수익의 축가연주의 장소이기도 했었거든..

글쎄 수십 번이 아닌 수백 번 이상은 연주를 했었지 싶어서 말이야.. 내가 결혼하던  1990년 결혼 직전까지도 말이지..^^


그런 장소에서 취직도, 결혼도 늦거나 안 할 것 같던 막내가 혼인예배를 올리게 됐으니.. 내가 어찌 그 건물을 안봐라 볼 수 있겠냐고...


금요일 늦은 오후.. 건물을 마냥 잠시 바라보고 서 있었다는...

그렇게 토요일은 밝아왔고 ,

영옥이 문옥이  기옥이 영신이 등 혼사를 마친 벗들의 뒤를 이어 나도 또 한 번의 매듭을 마무리하는 날이 되었고 ,

(일 년에 두 번이라 연락하기도 미안했었는데. 명수 회장이 올려버린 공지에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솔직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가득 축하해준 많은 벗들에게 잠시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못쓰는 글이지만 끄적여본다.


한 명 한 명 다 얼굴 마주하며 전해야 될 인사지만 말이지...

( 참 종관이도 다녀갔는데... 우리 집은 옆지기랑 반이상이 겹쳐버리잖아 ㅎ)


아들 만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120% 동참할 여러 사건사고들이 나 역시 치러야 할 과제 엿었다.  

유난히 막내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도 많았어서. 항상 뒤통수가 띵... 하기도 했었는데..

어제서 알았다..

왜 그리 많은 시련을 주셨었는지..


 식장에 잇던 벗들과

사정으로 참석 못한 벗들과

조용히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지면으로 막내의 인사를 전해 본다.






혼인예배 형태가 낯설지도 모르시겠지만 참석해주시고 마음으로 축하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신 분들은 맛있게 식사하시고 ,  참석 못하신 하객분들께는 정중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로가 잘 섬기며 오래 참음과 배려로 살아나가겠습니다.



큰아이 때

이번에도  가득한 축하를 해준 성산의 모든 벗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나 역시..


그리고 각 가정의 모든 자녀들의 배우자 기도와 태어난 손주들의 건강을 기도합니다.


다가오는 엄마의 기일이라 찾아뵈려고 아이들 사진 뒤에 오랜만에 안부 편지를 사택에서 적어왔어..

엄마 뵙고  인사드리고 가야지...


참 캐나다의 박남식 친구는  나도 기억 못 하는 걸 기억하고 잇더라. ( 물론 수영이도 남식이도 다 못 만났지만 톡에 남긴 추억을 옮겨본다 )..


오 학년 땐가 아이들이 모여 잇었는지 암튼 우리 엄마가 술빵을   나눠 주셨었다네.. 그게 그리 맛있었었다고.  그래서 이번 방문에 망원시장에서 엄청 먹고 갔는데 가자머자 벌써 그립다고..


수영아 내년엔 와이프도 같이 꼭 밥 먹자꾸나.

은천이도 꼭 보고싶구먼서도..


영희야. 이번에 커피 쐈다며.. 내가 해야 한걸. 네가 해줬지?

고맙다..


약방의 감초 같은 수경아. 항상 여기저기 잘 챙겨줘서 고맙고 배운다.

 매번 제일 오래 있어준 영신이,

전영이도 어려운 발걸음 고맙고 , 희로가 진짜 오랜만에 반가웠어..


명희는 팔에 가브스했단다..

조미영!!! 그렇게 놀라게 하면 어쩌누.

명식이, 준원이, 승연이 , 미자, 상돈이 , 재혁이 부부. 경배. 진옥이 등등등


창수 경종 종화 도 지혜 , 9 반반장 기옥 이인성이 문옥이  성진 재학 학진이 , 상표, 재용이, 홍식이 형준이 충근이, 정재숙!! 재숙아 본지 너무 오랜데...

회장님. 광규 회장님 포함  민주. 내 머리가 한계다... ( 혹여 내 이름 없어하고 노여워말길.. ㅎ)


부산 성희야. 기다려. 내려가면 남포동 야키토리 집 가자!!!


이 밴드의 모든 친구들이 응원해주고 축하해줘서 고맙다!!

 봄가을 분주히 혼주로 혼이 빠진 은미가...

감사를 지면으로나마..


모두 건강하자!!!!

( 향숙이 사진도 보기 좋더라. 김포로 우리 미인 방 여자 친구들(누구누구라 말안햐도 알지?) 모 물론 영옥이 도 보러 가야 는데. 이제 정리 좀 하고 휙 돌아야겠다)  


#감사인사

#생과사

#이별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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