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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18. 2023

에밀리의 집밥

하노이에서의 미식여정, 그 세 번째 맛은

하롱베이엘 갔었습니다.

베트남에 관해 아니다 정확히는 이번 여정에 관해선 그 어떤 것도 찾아보거나 계획하지 않았었지요.


현지의 두부부의 일정에 얹혀서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하롱베이로 떠나던 날 아침에 담담한 마음으로 우리만의 빌린 차에 올라 탓었지요.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보이는 풍경은 마치 프랑스의 어느 마을 같기도, 덴마크나 벨기에풍의 알록달록한 예쁜 색의  작은   건물들로 즐비했었다.



8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치닫는 이  상점에서 새삼 무슨 기억도 희미해진  하노이의 맛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잠시 온전히 홀로 시원한 빵집 구석에서 뜨거운 캐모마일  한 잔을 놓고 여전히 서툴지만 끄적여야겠다는 의무감까지 들어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노이엘 가던 아시아나 비행기 안에서 내 좌석 옆으로 미국 부녀가 앉아 있었더랬다.

서툰 잊어버린 회화이기도 했지만 올 초부터 다시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던 나라서 , 그녀와 몇 마디를 나눴었다는.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부터 하롱베이를 가는 중이라고 엄청난 기대의 눈빛으로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그 당시 난 처음으로 베프팀의 여정계획조차현지의 베프동생네와 베프부부가 도맡아주어서 너무도 한가롭고 멍한 상태로 떠났던 구정 혹독한 명절 뒤였기에, 그리고 베트남을 처음인지라, 사전지식도 없는 무의 상태였기에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 속으로만 하롱베이를 떠올려 봤을 뿐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만의 차로 그곳엘 도착했고 , 또 단독의 유람선엘 올라탔다.


그러고 나서 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저 멀리 보이는 풍경에 입이 그만 떠억!

벌어져 버렸다는,



그렇게 우리는 하롱베이의 신비롭고 웅장한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서며 음식 냄새로 다시 한번 눈이 동그라져버렸었던가 싶다.


해산물이 가득 차려진 한 상,

아니 두 상을 우리 베프팀 네 명과 삼개월살이중이던 베프부부 그리고 현지의 남동생부부

이렇게 여덟 명은 풍경과 차려진 음식에 풍덩 빠져들었었다는 이제는 추억이 돼버린 해산물의 맛이었다


먹고 또 먹고 , 부른 배를 거머 줘고  배의  이층으로 오른 우리들은 마음껏 추억의 포즈로 찰칵찰칵 하며

각자의 눈으론 각자가 바라본 하롱베이의  모습들을 온전히 담느라 한 참을 바라보았었다.

물론, 뱃속 가득 들어간 산해진미 역시 눈에서   코로, 입으로 , 목 넘김까지 그 맛을 음미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던 미식의 시간이었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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