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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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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12. 2023

남녘의 봄

자작나무와 앵두꽃에 빠졌던 나 홀로의 시간들

지구의 온난화등으로 발생하는 기후의 변화 속에서 5월을 아직은 봄이라 고집하고 싶은 나이다.

5월의 첫 연휴에 비예보가 있었기에, 작년 여름가 고팠던 보성 녹차밭의 싱그러운 5월을 생각했던 나는 빠른 포기로 이어졌었다.

비가 오니 영화나 보자는 옆지기를 따라나서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다가 옆지기의 '비가 그치네 휙 챙겨 떠날까?'라는 한마디에 그렇게 떠났던 여정이 되어버렸다.

그 여정은 옆지기가 생각나는 데로 정해버린 이름도 낯선 김천이었다.

가는 길에 중간중간 다시 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우린 개념치 않고,,,


그렇게 도착한 의상대사공원 주차장에서 내 시야에 먼저 보인건 대나무숲과 어우러진 제법 커다란 건축물이었다.

(이건 갤러리를 엿보다에  올렸다)


아뿔싸!

잠시 제목을  잊은 채 자판을 터치 중이었다.


그렇게 가는 동안 김천에 관해 서치를 하다가 다음날의 여정에 김천국립치유의 숲을 넣어달라고 옆지기에게 부탁을,

이유인즉, 그곳에 자작나무 숲이 있다는 정보에


동선으로 따지자면 직지사, 의상대사공원의 도자기박물관과  치유의 숲은 급히 정했던 숙소에서  딱 반반씩의 거리로 반대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귀경 전 다음 장소를 거론해야 직지사로 먼저 향할지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위치, 동선 파악을 마치고 먼저직지사로 향했던 일정이었지만 오늘은 나중에 걸었던 자작나무와 앵두꽃을 언급하려 한다.


서론이 어쩌다 해명식의 글로 돼버린 상황인가 싶지만 ,,


 치유의 숲 근처로 차를 주차하고  조금 오르막길을 걷던 옆지기의 표정을 보고 내가 먼저 제안을 해버렸다.

'당신 힘들면 그냥 있어요.

나 혼자 휘익 다녀올게요'

결혼생활 30년이 훌쩍 넘고 보니 현명함이 생기긴 생기더라는, 굳이 걷는 게 싫은 옆지기를 조를 필성을 못 느끼게 되더라는, 각자가  편한 게 최고 아니냐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곤 한다.


그렇게 조금을 오르다 보니 왼쪽으로 맑은 사늘 아래 하얀 꽃들이 가득 펼쳐졌다.

잠시 쳐다보다 일단 발걸음을 자작나무숲으로 향했고, (김천 국립치유의 숲건물과 체험프로는 일요일은 휴관이고 인터넷에서 신청해야 한다) 그렇게 오른 숲 속에서 하얀 자태로 곧게  뻗은 나무들과 만났다.

내 앞으로 중년의 친구들의 일행이 탄성을 거듭하며 올라가고 계셨고, 산악자전거팀도 자전거길로 올라오신 듯, 한편엔 같이 온 일행들이 평상에서 도신삭을 드시기도,,,


한참을 걷고, 바라보고, 눈과 기억에 담고?

셀카봉도 없었지만 나무에 기대놓고 나 홀로 찰칵!

더 있고 싶었지만 , 아래에서 대기 중인 옆지기가 걸려서 내려오던 중에 오르다 본 하얀 꽃들이 눈에 밟혀 멈춰 섰다

앵두꽃밭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덤이라기엔 너무나 아름답던,,,

사랑스런 앵두꽃들과 이별을고하고 내려오던내 곁으로  펼처졌 또다른 풍경들도 감상하시길
시장던 옆지기와근처의 밥집으로 !

두 시이 다된 늦은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주문하니 그릇 가득 보리밥과 구수한 된장찌개른 개다 주시더라.

반찬은 마음대로 라길래 반찬코너로 가보니 아니 글쎄 이게 무슨 횡재냐 싶을 만큼 감칠맛 나는 반찬들이 종류도 가득했었다.

맛도최고였다는,,,,

(전남에도 살아 본 우리로써는 경상도의 식당들에는 별 기대가 없던 터라 더더우기,혹여 경상도주민들께서 노여워마시기를 )


그렇게 조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거창으로!

(실은 핸드폰을 삼 년 만에 교체했다.

밀린 사진도 정리 겸 카페에서 봄풍경을 마구 올리고 있다. 이해하시길 바라며 , 혼자 보기엔 너무나 아름답다는 건 핑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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