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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8. 2023

갤러리를 엿보다

내가 만났던 다섯 번의 카라바조

내가 처음으로 그를 만난 건 거슬러 십삼 년 전,

이사 갔던 미시간의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클리브랜드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였다.

내가 살던 미시간은 먼 시간 저편에 자동차산업으로 인해 눈부신 발전으로 부가 가득했던 지역이었다. 그래서인지 작은 마을에도 꽤 멋지고 작품들을 소유한 미술관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겐 카라바조에  대한 지식보다는 미국 화가들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당시 미국이주 시절이라 미국 전역의 미술관을 돌며 미국화가들에게 푹 빠졌었기에)

그렇게 내 머릿속 한 켠으로 자리 잡았던 그와의 본격적인 만남은 2015년 가을의 영국 내셔날 갤러리에서였다.

아주 짧은 시간에 그의  작품들에서 강렬한 인상과 비추이던 빛, 그리고 유리병과 물에서 투영되던 모습들이  기억된다.


그러고 나서 또다시 그를 만난 건 2019년 가을,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막내외삼촌이 목회를 하셨듼 삿포로 근처의 오아시스교회로 용감히 나 홀로 선교를 갔었던 시간 중 잠시의 외출시간에 삿포로 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는 소식에 찾아갔던 카라마조프의 특별전시회서였다.

일본인들의 전시장은 우리보다  조용하고 움직임들 조차 모두가 더 조심스럽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만큼의 정적 속에서 그의 붓터치 들은 더없이 강렬히 나의 폐부를 찔렀던 기억.

그리고 이어진 스페인프라도 미술관에서의 그,

(일관계로 이동 중이었던)


국립중앙미술관에서 내셔날갤러리 특별전이 진행 중인 지금,

지난 며느리 역할로 상경했던 길에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그를 다시 만나러 나서던 날엔 엄청난 비가 쏟아졌었다

그에 관한 여러 정보나 지식들은 유튜브나 여기저기의 전문지식의 분들에게로 넘기고 , 난 내가 기억하는 그의 인상적인 부분만 추억하련다.

중앙박물관의 내셔널갤러리역시 더 자세한 리뷰들 의 글들이 가득할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났던 그의 시간들을 나홀로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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