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Sep 18. 2023

외가의 추억

희미한 시절의 가족의 이야기

아주 오래전,

미시간 시절,

고등학생이던 막내를 라이딩하던 시절,

가끔은 먼저 간 노견이 옆자리에서 막내 마중 가던 많은 길들을 같이해주었던,


언제던가 뜬금없이 막내가 한 마디를 건네었었지요

좌충우돌 십 대의 눈엔 고학력이던 엄마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되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엄마 그 좋은 대학, 대학원을 나오셔서 겨우 아들 차로 나르시는 일을 하시나요?'

그 당시엔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괘씸하기도 하여 헛웃음을 짓곤 말았었지요.


나중에 옆지기한테 그 이야길 전하니 옆지기는  한 술 더  떠서 '자식, 엄마가 그렇게 나왔으니 여기서 운전을 해주는 거지!' 하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오히려 그 말이 더 엉뚱하게 들리던 50대 초의 일이었지요


다 잊고 살았건만,

막내의 생일편지에 죄송했다는 사과의 글이 장문으로 쓰여있지 뭡니까?


가족이란,,,,


그 역시 지금은 추억의 한 장면입니다.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제가 말이지요

(참 부부사진은 옆지기가 더 주인공같이 나왔네요

안경도 내려앉아있고, 미소도 넘치게 지어 영 거슬리긴 하지만 그냥 올려놓습니다)

#자녀들의 손 편지

#추억이 된 해프닝

#엄마의 자

매거진의 이전글 외가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