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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엿보다

빛, 공간, 색, 사물의 이야기를 듣다

by emily

달맞이고개 길의 가구전시장을 찾아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 곳...

고요 속에 작품들이 무언가를 소리 내어 외치고 있었다.

내 귀엔, 내 눈엔 말이다

그 건물의 또 다른 지하공간에는 쥔장의 소장품들을 포함해 일본 장인의 옻이 작품들도 더불어 한 공간을 보여주었다


공간, 빛, 작품들, 가구, 포스터, 조명...

공간과 어우러지는 창밖의 풍경

모든 것들이 만나서 빛을 발하더라는


모든 것엔 이야기가 존재한다.


가마 속에서의 시간을 견뎌낸 작품이 뿜어내던 이야기와

한 올 한 올의 모임과 엮음새, 짜임새가 말을 걸어왔다.


창밖의 풍경 속 녹색과 하늘과 바다색에,

연두 빛의 소파와 창가의 의자가 나무빛의 의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랗게 드 넓은 공간에 이야기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졌다


나무조직이 유난히 정겨웠다 하얀 도자기들과 어우러져서 말이다.

햇빛 가득 눈부시던 찻잔과 다기들이 얹어진 채 한 모퉁이를 지키고 있던 가구들은 또 하루의 해가 지고 있음을 눈부시게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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