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Nov 18. 2023

외가의 추억

특별한 동행

나에겐 소중한 벗, 후배들이 몇이 존재한다.

그중 오늘은 미국에서 귀국 뒤에 다시 이어진 그녀 , 나의 후배이며 나의 스탭이며 나의 정신적 친구와의 동행을 나누련다.

나의 프리마켓의 또 다른 동행자였고, 나의 셰프시절에 그림자 같은 조력자였던 그녀가  올봄에 내게 초대를 건네어왔다.

화담숲에서의 오붓한 일박이일 여정 뒤에 연락이 왔다.

"언니, 같이 일본이라도 다녀와요 "

시어른의 응급상황등 서울집 매매, 시부 섬기기등 앞으로 나의 노후의 새집 찾기까지 한걸음에 펼쳐놓고 나서야 그녀에게 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늦가을인 11월 초 어느 날, 그녀의 넘치는 초대에 응하며 동행여정을 떠났었다.

평소엔 말이 별로 없는 그녀지만 , 여정 속에서는 항상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곤 했었다

그러고 보니 , 나의장거리 여정 중의 반 정도는 그녀와의 단둘이었다 싶다.

우린 긴 여정에도  서로의 약점을 잘 보완해 주는 천상의 콤비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침에 강한 나는 아침을 챙기고, 저녁에 강한 그녀는 우리 여정의 매일 밤을 따뜻이 챙기곤 했다. 그게 어디서건 말이다.


몇 해 만이던가

그녀와의 여정이?

그렇게 떠난 여정 내내  우린 역시나 환상의 여행 파트너였다 말할 것도 없이.


각자의 시간엔 서로를 존중하고 , 같이 할 시간엔 다시 하나의 호흡으로  그렇게  우리의 여정은 또 다른 안락함 ( やすらぎ)를 선사했다.


이른 비행기덕에 그녀와 하루를 더 같이 보냈던 인천공항 근처의 멋진 건축물상을 수상한 숙소  오라


떨어지는 해에 급하게 700개가넘는 계단을 올라섰다 내려오던 저녁에 가을이깊게물들었었다
내가사투리투성이인 일본애니메이션으로 처음접했던 마녀택배부 키키의 촬영 장소지였던곳.올리브열매가 신선했다

올리브 밭 너머의 하귤 정원에 시선이 더 머물러 살그머니 담벼락으로

그녀 덕분에 나에겐 두 번째였던 나오시마섬에서


지면을 빌려서나마 그녀의 초야에 마음으로 감사를 다시 전해 보련다.

이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야 할 책임이 내게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매거진의 이전글 외가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