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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의 추억

특별한 동행

by emily

나에겐 소중한 벗, 후배들이 몇이 존재한다.

그중 오늘은 미국에서 귀국 뒤에 다시 이어진 그녀 , 나의 후배이며 나의 스탭이며 나의 정신적 친구와의 동행을 나누련다.

나의 프리마켓의 또 다른 동행자였고, 나의 셰프시절에 그림자 같은 조력자였던 그녀가 올봄에 내게 초대를 건네어왔다.

화담숲에서의 오붓한 일박이일 여정 뒤에 연락이 왔다.

"언니, 같이 일본이라도 다녀와요 "

시어른의 응급상황등 서울집 매매, 시부 섬기기등 앞으로 나의 노후의 새집 찾기까지 한걸음에 펼쳐놓고 나서야 그녀에게 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늦가을인 11월 초 어느 날, 그녀의 넘치는 초대에 응하며 동행여정을 떠났었다.

평소엔 말이 별로 없는 그녀지만 , 여정 속에서는 항상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곤 했었다

그러고 보니 , 나의장거리 여정 중의 반 정도는 그녀와의 단둘이었다 싶다.

우린 긴 여정에도 서로의 약점을 잘 보완해 주는 천상의 콤비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침에 강한 나는 아침을 챙기고, 저녁에 강한 그녀는 우리 여정의 매일 밤을 따뜻이 챙기곤 했다. 그게 어디서건 말이다.


몇 해 만이던가

그녀와의 여정이?

그렇게 떠난 여정 내내 우린 역시나 환상의 여행 파트너였다 말할 것도 없이.


각자의 시간엔 서로를 존중하고 , 같이 할 시간엔 다시 하나의 호흡으로 그렇게 우리의 여정은 또 다른 안락함 ( やすらぎ)를 선사했다.


이른 비행기덕에 그녀와 하루를 더 같이 보냈던 인천공항 근처의 멋진 건축물상을 수상한 숙소 오라


떨어지는 해에 급하게 700개가넘는 계단을 올라섰다 내려오던 저녁에 가을이깊게물들었었다
내가사투리투성이인 일본애니메이션으로 처음접했던 마녀택배부 키키의 촬영 장소지였던곳.올리브열매가 신선했다

올리브 밭 너머의 하귤 정원에 시선이 더 머물러 살그머니 담벼락으로

그녀 덕분에 나에겐 두 번째였던 나오시마섬에서


지면을 빌려서나마 그녀의 초야에 마음으로 감사를 다시 전해 보련다.

이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야 할 책임이 내게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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