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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20. 2024

여름의 남녘

6월 수국을 찾아 나서다

막내가 오후에 들리기로 한 어제였다.

일정변경으로 전날 오기가 힘들겠다는 미안함을 섞은 음석으로 전화가 왔었다.

요즘 좀 아픈 차남에게 실은 전기밥솥으로 요즘 유행인 누릉지닭박숙을 해줄까 하던 차였지만, 무리하지 말거라로 대답을 건네곤,,

어제 아침, 갑자기 서울 숲이 떠올랐다.

이사 온 이 근처라고 숲이 없겠냐만은 ,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녀보자 싶어진 올해다.

출근시간의  전철을 피해 9시 반경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경로를 검색하며 최소환승으로 살펴보니  한 시간 즈음 걸린다. 아무렴 어떠하냐고 나 홀로의 뚜벅이여정인걸..

그럴게 10시 반을 넘겨 서울숲역 4번 출구를 나섰다.

조금 이른 감도 없지 않았지만 , 서울 숲의 수국을 찾아 나선 터였다.

숲에 들어서니 멀리서 아가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살펴보니 조각상과 물의 정원 옆으로 한쪽엔 젊은 엄마가, 한쪽엔 이제 걸음을 띤 돌 지난듯한 사내아가가 울며 서 있었다.

엄마는 아가를 향해 손을 뻗은 채 아가가 걸어오길 미소를 지은채 기다리고 있었고, 아가는 아가대로 엄마가 와주실 목놓아 울음으로 청하고 있었다.

난 그 근처를 살피며, 나의 젊은 시절의 나의 아가를 떠올리니 미소가 지어지더라는...

결국 아가는 엄마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내 앵글에 담겼다.

6월의 싱그러움의 숲 속으로 나 역시 걸어 들어갔다.

일단 검색했던 수국의 장소를 찾아보러 두리번거리다 지도 앞에 섰었고, 그렇게 세 곳의 수국길을 찾아가던 길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아본다

운 좋게 하얀 나비도 만났고,

어린아이집의 아이들의 행렬도 만났다.

커뮤니센터쪽 수국화분들을 찾아가다 만난 연못의 시원히 뿜어내는 분수와 연잎과 노란 꽃들,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던 외국인들의 모습까지 눈부셨던 어제의 오전 11시 30분경의 햇살 속 풍광이다.

그렇게 걸어가다 커뮤니센터 앞의 수국화분들을 먼저 만났다.

벤치 한편엔 어머님 두 분이 연못 속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시며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작은 화분들이 벤치와 어우러지게 배치된 있던 그곳엔  핸드폰으로 바우처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분수 앞 난간 위에 표시가 되어있기 더하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라본다.

그렇게 그곳에 아쉬움을 화분 하나하나의 수국꽃을 클로즈업하며 담아두었었다.

그리고 다음 수국장소로...

커뮤니센터앞에 놓여진다리를 건너다보며 바라본 오른쪽의 메인분수. 각도마다 풍광이 바뀌며 황홀함을 선사한다
아마 주말 행사용 준비안듯 ,천막과 무대 설치로 분주한 손길들 앞으로 산수국길이 호수를 옆으로 다시 펼쳐진다.
그늘진 벤치에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에 앵글에 안담을수가 없었다.

참, 수국과 연못사잇길을 지나치지 마시길!

그리고 세 번째 장소인 테니스장옆 수국정원을 찾으러 가기 전에 숲의 왼쪽 길들을  걸었다.

향기정원도, 언덕길도,설렘정원도 다 돌고  다시 수국정원을 찾아거꾸로 걷다보면 수국정원의 뒷길이 먼저나온다
수국정원의 수국개화율은 40퍼센트정도이다. 원래 6월말에서 7월초가 사실은 수국의 절정기이다싶다.

살살 배가 고파져서 걸어 나오다 그늘벤치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에 , 나도 잠시 피곤을 풀어보았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숲을 거닐다 식당을 찾아 나섰다. 맛난제맥주집을 찾아 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분명 영업 중이란 검색결과였겄만, 한낮의 태양아래 흐르는 땀을 식히고자 서울숲 역건물로 내려갔고 역시나 핫한식당을 발견, 허기진 배와 땀이 가득한 몸을 채우고 식혔다.

후무스를 갈고 마른 야채 스낵을 올리고 중앙에는 메밀을 품은 유부에 아보카도와 달걀샐러드가 듬뿍 얹은...

(이 메뉴는 만들어보기로!)

가득 찬 배로  아쉬움에 실은 다시 숲으로 들어섰었고, 그렇게 흐르는 땀도 뒤로하고 아쉬움으로 반바퀴를 더...

연못그늘진 벤치에서 소금쟁이도, 잠자리도가득 만났다.

그렇게 나의 작은 여정에게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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