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순식간에 딸도 없는 우리 집에 며늘아가가 둘씩이나 들어와 준지 벌써 만으로 두 해가 지나기고 있다.
그동안의 가장 큰 변화라 하면 , 그건 시아버지의 태도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큰며느리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일 년 넘게 한 달에 사흘씩을 꼬박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었던 서초 시절, 딸이 없어 처음엔 며늘아가의 생활 속존재자체가 낯설고 어색해하더니 , 막내 출신의 의젓한 맏며느리의 붙임성 덕분에 시아버지가 점점 부드러워지셨다. 급기야 퇴근하는 며늘아가를 배웅 나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깜놀) , 며늘아가의 맛있는 음식을 칭찬보다는 맛없으면 어쩌냐 하며 반대로 반응하기도 하고, 같이 앉아 티브이 보며 며늘아가의 대화에 동참하기도 하더니, 씩씩하고 건강하게 임산부로 지내주는 며늘아가를 대견하며 이뻐하더니 , 갑작스레 혈압이 올라 별 수 없이 제왕수술로 첫 손주를 출산하고도 그 어려운 모유 수유까지 해내는 며늘아가와 첫 손주에게 푹 뻐져버렸다는(지갑도 활짝 여시고...), 그렇다고 둘째 며늘아가를 차별하지도 않는다.
결혼 시 양가에서 조금씩 보탠 자산에 대한 회계보고를 분기별로 보고를 하는 둘째 며늘 아가에게도 많은 애정을 보내고 있다.
거두절미, 일단은 두 아가씨들 덕에 우리 가정이 많이 화목해졌다는 이야기이다.
모 여전히 홱!!!! 할 때가 없진 않지만 모 태어난 성품이시니 ㅋㅋㅋ
간 휴가에 첫 손주네부터 막내네까지 자진 순회로 두 가정을 한 바퀴 돌고 온 무지하게 더운 여름날을 남겨본다.
나도 요즘 배운다 다시.
아가를 쳐다보며 한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자주 해주는 다엘부부를 보며 (나도 저랬었나??? 물론 모유도 먹이고, 천기저귀도 빨고, 이유식도 다 해 먹였었지만 희미한 추억이고)
어느 사이 50일 기념사진까지(친할아버지가 사주신 사자인형과)
딱 두 달 되던 여름날 어설픈 태도여 찌만 첫 손주를 안고 입이 찢어진 손주바라기 할아버지!
두 달이 지나며 제법옹알이를 시작한 다엘이
목욕시키는 다엘아빠!
광양 첫아이 육아시절, 옆지기를 닮아 울음 끝이 짧은 덕에 난 나 홀로 육아하며, 여전히 랫슨도 , 옆지기 점심도 다 치려 냈었단다(날 닮았음 종일 울었을 텐데 , 예민하고 )
산후조리원도 마다하고 올곧이 둘이 헤쳐나가 보겠다고 며늘아가가 산후 조리사님을 불렀었다.
모유 수유로 밤잠도 설칠 텐데도, 열심히 100프로 모유수유 중이고,
장남의 능숙한 아기 다루는 행동과 태도에 나도 놀랐고 감사했고, 우리 막내도 형에게 존경을 느꼈다는 후담도
참 막내 아가도 내가 준 남색티를 입고 출근했다며, 인증샷도 보내오고,
(두 살 연상의 그녀는 두 살 아래 남편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단다.. 난 요즘적극 추천한다 , 두 살 연상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