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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Chae May 24. 2020

패션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5월 셋째주

원문 기사:

‘Fashion Must Stand for More Than Simply Selling a Product’: Top Luxury Designers on Why They’re Collaborating With Artists Like Never Before by Noor Brara, artnet News, May 20, 2020

https://news.artnet.com/art-world/luxury-brands-collaborating-with-artists-1865673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조나단 앤더슨, 나타차 램지-레비, 헤디 슬리메인, 다니엘 리. Photos courtesy Getty Images and Bottega Veneta.


최근  달간 산업 전반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럭셔리 시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 같은 경영 컨설팅사는 산업 전반에 걸친 소비 감소로 인해 올해 럭셔리 분야 매출이 20~35퍼센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판매수치가 최소 2022 전에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수치는 절망적이지만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위기를 그들의 작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Daniel Lee) 아트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산업의 미래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해야할 때가 왔습니다이미 대화는 시작됐습니다놀라운 일이죠.”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는 패션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와 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패션 브랜드들은 신선한 방식으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SNS 플랫폼을 이용하여디자이너와 브랜드사에서는 토크 프로그램영화 상영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예술계와 패션을 연결하고시각예술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디올(Di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 “ 상황은 패션 산업이 ‘연대 표현할  있다는 것을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전지구적으로 핵심적인 주제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우리는  어느 때보다 특히 지금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우리가 ‘하나라는 아이디어가 패션계에서도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했다.

 

우리는 여섯 개의 브랜드가  시기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https://www.instagram.com/p/CAHtzzkopJJ/?utm_source=ig_web_copy_link


예술가와 협력하기

 

3 중순디올은 ‘디올이 말하다(Dior Talks)’ 팟캐스트를 론칭했다예술문화사회의 교차점에 있는 디올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는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그라치아 치우리가 페미니즘 예술이 크리에이터로서의 목적의식을 설정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라치아 치우리는 아트넷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했다. “예술가들은 저의 창의적 영감의 중심에 있어요특히 여성 예술가들은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윤리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있죠.”


 팟캐스트 시리즈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디올의 충성 고객층을 넘어새로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브랜드를 예술과 디자인의 영역과 결속하려는 의미를 지닌다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에서부터 페니 슬링어(Penny Slinger), 토마소 빙가(Tomaso Binga), 주디 시카고(Judy Chicago)까지많은 예술가들이 지금까지 나온 13개의 에피소드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여기서  관심사는예술과 패션에 대한 글로벌한 대화를 시작하며  많 청취자를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그라치아 치우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는 이야기와 지식을 공유하는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열어 밝고 진보적인 미래를 그릴  있도록 하는 예술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믿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B-erEQXocpq/?utm_source=ig_web_copy_link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  디렉터 역시  많은 대중에게 도달하기 위해 예술과와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인스타그램 베이스 디지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패션 브랜드에서 론칭한  예술 프로그램  하나이며이를 통해 다니엘 리는 그가 존경하는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문화적 관심사를 탐구할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니엘 리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기에는 우리의 플랫폼과 특권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보테가 베네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 고립된 시기에 브랜드의 고객들을 즐겁게 해줄  있는 기회가 됩니다우리는 독창적인 영감과 자극을 주는 아티스트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지금  순간 문화와 창의성을 지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테가 베네타는 월터 파이퍼(Walter Pfeiffer), 티론 레본(Tyrone Lebon) 같은 예술가들을 비롯해 댄서 M.J. 하퍼(M.J. Harper) 스타일리스트 마리 차익스(Marie Chaix) 등을 레지던시에 초대했다각각 일주일 동안초대된 게스트들은 보테가 베네타 인스타그램에 자유롭게 그들이 좋아하고 영감을 얻은 예술 작품과 영화 등을 소개할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다니엘 리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는 '통합'이라는 의미가 있는  같습니다그리고 우리가 물리적으로 단절된 지금 연결의 순간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좋아합니다.”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모교인 런던 세인트 마틴스 대학(Central Saint Martins)과도 협업을 진행 중인데패션 대학의 졸업 예정 학생들이 대면 쇼케이스 대신 비대면으로 자신의 작업을 발표할  있게 하는 것이다


다니엘 리는 “대형 브랜드들이  어느 때보다 차세대 크리에이터 인재를 발굴하고 지지해야  때인  같습니다지금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존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현재 상황은 대형 브랜드나 자본이 많은 브랜드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죠그래서 저는 우리가 닿을  있는 팀과 자원을 활용해서 세인트 마틴스 학생들을 우리 크리에이티브 팀이나 커뮤니케이션 팀에 고용할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우리가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갈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자원이죠.”라고 밝혔다


https://www.instagram.com/p/B_4Yjl1ow8F/?utm_source=ig_web_copy_link


인스타그램 활용법


한편 스페인 브랜드 로에베(Loewe)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이 금속공예위빙꽃꽂이금세공텍스타일도자 공예 등을 강연하는 워크샵 프로그램인 로에베  카사(Loewe En Casa) 론칭했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출연한 예술가들은 코이치 (Koichi Io), 소피 롤리(Sophie Rowley), 줄리안 와츠(Julian Watts), 아디 토흐(Adi Toch) 등이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이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으로그는 오래 전부터 매년 크래프트 프라이즈(Craft Prize) 통해 떠오르는 예술가들에게 50,000유로의 상금과 파리 장식미술관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할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앤더슨은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해 “이는 로에베 그 자체로에베의 본질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말하며, “어느  아침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교육 프로그램을 해야겠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집에 가서 생각을 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예술 이면의 공예에 대해 탐구할  있는 순간으로 삼아야겠다고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뒷이야기를 전했다.


https://www.instagram.com/p/CAP-xeqgy8f/?utm_source=ig_web_copy_link


클로에(Chloé)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로에 보이스(Chloé Voices)’ 시리즈를 새로 론칭했는데이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긍정의 힘을 강화하는 토크이벤트스튜디오 방문라이브 퍼포먼스 등을 포함한다.


참여 아티스트 중에는 랭글리 폭스 헤밍웨이(Langley Fox Hemingway)와 엘리 굴딩(Ellie Goulding)(둘 다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나타차 램지-레비(Natacha Ramsay-Levi) 친구이다) 비롯해 이전에 클로에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리티카 머챈트(Rithika Merchant) 같은 시각 예술가들이 포함되었다.


램지-레비는 프로젝트에 대해 “클로에의 모든 것입니다 말하며 “여성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이자 목소리들이 대화할  있는 공간입니다클로에 커뮤니티에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사회에서 우리의 나날을 보내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이죠.”라고 덧붙였다.


램지-레비는 ‘클로에 보이스 론칭 6개월 전부터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며이는 매주 화요일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


 모든 (코로나사태가 일어났을 , ‘이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생각이 들었어요모든 팀이 준비되어 있었죠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상 받는다고 느꼈어요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여성들이 패션과 예술에 빠져 있는 것을   있어서요제겐 최고의 선물이죠.”


https://www.instagram.com/p/B_clWoEHBDM/?utm_source=ig_web_copy_link


영화와 토크


셀린느(Celine) 파리 베이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영화광인 헤디 슬리메인(Hedi Slimane)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무비(Mubi) 협력하여 관객들이 빠져볼 만한 좋은 영화들을 소개한.


슬리메인이 선정한 영화들은 5월말에 누구나 관람 가능하, <샤레이드(Charade)>,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같은 할리우드 클래식부터 <파리텍사스(Paris, Texas)>, <밤의 요정(Night Tide)>, <페르소나(Persona)> 같은 컬트 영화들이 포함됐다.


슬리메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격리불확실한 나날 속에서 제게 클래식 영화만큼 도움을 주는 것이 없어요.”라며 “내가 나눌  있는 위로를   있는 그리고 일상으로부터 도피와 안정을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무비(Mubi) 문화와 양질의 컬트 영화 컬렉션은  프로젝트의 완벽한 본보기가 되었죠.”라고 덧붙였다.


슬리메인은 셀린느의 인스타그램TV 사용하여 찰스 할란(Charles Harlan) 같은 아티스트의 스튜디오 가상 방문조안 제트(Joan Jett) (Beck)  뮤지션들의 공연을 주최하기도 했다.


https://www.instagram.com/p/B_xZrEdDsH4/?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브랜드 프라다 역시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프라다 파시블 컨버세이션(Prada Possible Conversations)’ 기획했는데이는 영화제작자 프란체스코 촐리(Francesco Vezzoli)나 철학자 에마누엘레 코치아(Emanuele Coccia)와 같은 명사를 초청하여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속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일련의 인스타그램 이벤트이다토크와 함께 프라다는 학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전세계 15 명의 학생들을 위해 유네스코에 기부하기도 했다.


프라다 측은 “오직 대화와 대면을 통해 인간으로 성장할  있고어떤 분야에서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있습니다.” 발표했다.


“프라다의 패션이나 프라다예술재단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인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인스타그램 구독자들에게 그 인재들을 초청하여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누어 브라라 Noor Brara

아트 디자인 에디터




Emily's Comment: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1년 연기(2022년)를 비롯해 이번 주에도 많은 소식이 쏟아졌습니다. 갤러리들의 온라인 뷰잉룸의 활용 가능성, 대형 아트페어의 잇다른 취소, 연기로 인한 지역 아트페어의 떠오르는 중요성 등 현 상황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기사들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를 소개합니다.


패션 브랜드와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은 더 이상 놀랍거나 신선한 일은 아닌데요, 디자이너들에게 예술은 늘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션계가 코로나 위기를 예술을 통해 극복해내거나 이용하는 방식은 평소보다 신선하고 다채로웠습니다. 브랜드의 가방이나 옷, 디스플레이에 예술가들의 작업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을 직접 패션 브랜드의 채널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초대된 예술가들은 현 상황에 대해 대담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영감을 얻은 영화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패션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독자들은 예술가로부터 직접 공예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기획한 디렉터들은 이 프로젝트가 브랜드의 '그 자체'이자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패션은 패션계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예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역/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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