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원문 기사:
South Korea’s Gwangju Biennale Has Been Postponed Until Next Year, Adding to the Crush of International Shows in 2021 by Naomi Rea, artnet News, May 12, 2020
https://news.artnet.com/art-world/gwangju-biennale-postponed-1859286
올 가을로 예정되어 있던 13회 행사를 위해 1년 넘게 준비 중이었던 한국의 광주비엔날레가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 리옹 비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를 포함해 세계 비엔날레 달력이 줄줄이 취소와 연기로 구멍이 나고 있는 와중에 광주비엔날레도 연기된 것이다.
행사 연기는 물론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인한 것으로, 관계자 측은 아티스트와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는 전세계 폭넓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주요 비엔날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염을 확산시킬 위험이 컸다. 이 외에도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제작이나 작품 운송, 해외 방문 등 여러 실질적인 문제들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걸림돌이 된 것이 이유였다.
원래 올해 9월4일부터 11월 29일까지로 예정되어있던 비엔날레는 2021년 2월26일부터 5월9일로 연기되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김선정 대표는 “세계 각지에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를 만들어 나가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어려움과 변수들을” 잘 다루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대처와 노력은 칭찬받아왔지만, 최근 두 번째 대규모 감염 위험에 직면하면서 연기한 날짜마저 불확실해지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광주민주항쟁 40주년과 발맞추어 개최될 예정이었다. 예술감독이자 큐레이터인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는 비엔날레의 제목을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으로 짓고, 세계가 기술과 함께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펴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아야스와 진발라는 아트넷뉴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의 팬데믹 상황과 관련해 낙관적인 편이지만, 작품의 운송과 해외 방문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면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몇 달간 큐레이터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스리랑카에서 이탈리아까지 전세계에 퍼져있는 팀이 원격으로 일하게 되면서 한국의 행정 시스템과 일간 계획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광주와 제주도에 설치할 작업을 위해 사전 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국제 아티스트 팀이 진행하고 있던 세 개의 프로젝트가 지연되었다.
두 큐레이터는 여전히 지역과 역사를 의식한 커미션 작업들을 실현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시대 작가들의 경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를 통해 나약함과 외로움, 서사 구축과 상상의 도약이 참혹하고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재조형하는지 지켜보는 거죠.”
특히 그들은 전시를 통해 지성(intelligence)의 여러 형태를 시각화하며, 코로나 이후에 어떤 종류의 시민 모델과 복지 형태가 유용해질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은 전지구적으로 ‘공동체 의식’에 대해 재고하는 흐름이 생겨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지식의 위계가 흔들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토착 문화와 주술 행위, 모계 사회 모델에서 지혜를 얻을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또한 두 큐레이터는 광주민주항쟁의 기억을 오늘날 여러 사회적 움직임이 던지는 여러 긴박한 문제들을 이해하는 프리즘으로써 깊이 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세계의 여러 사회 정의 운동들을 인정하고 기리고자 합니다. 그 정신이 또렷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한편 이들은 2개 국어로 제작되는 온라인 저널인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을 론칭한다. 격월로 발행될 이 저널은 큐레이터들의 연구 과정과 아티스트들의 생각들을 담을 예정이며, 비엔날레의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오미 레아 Naomi Rea
어소시어트 에디터, 런던
Emily's Comment:
이번 한 주 한국에서 주요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올해로 예정되어 있던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2월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인데요, 아트넷뉴스에서도 이를 다루며 이번 비엔날레의 두 큐레이터인 나타샤 짐발라와 데프네 아야스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995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후 13회차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예술과 사회, 인식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큐레이팅으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비엔날레로 성장해왔습니다. 올 가을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두 큐레이터들이 인터뷰를 통해 맛보기로 언급한 이번 비엔날레의 컨셉과 아이디어에 내심 기대가 됩니다. 현재 상황과 동시대적 흐름에 맞는 퀄리티 높은 전시가 될지,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봅니다.
번역/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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