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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Chae Aug 10. 2020

몰입과 체험의 미술, '수퍼블루' 런칭 소식

8월 첫째주

한 주의 해외 아트뉴스를 선정하여 번역/정리해드리는 위클리 아트 에밀리입니다.


Random International, Rain Room, MoMA

작년, 부산 현대미술관에 찾아온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의 '레인룸(Rain Room)' 전시 보신 분 계신가요? '레인룸'은 관객들이 대형 전시장 안에 쏟아지는 빗속을 지나가도 몸이 젖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전시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수많은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레인룸' 뿐만 아니라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s)',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인피니티 룸(Infinity Rooms)'과 같이 관객이 공간에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대형 설치 작업들은 이머시브 설치 미술(immersive art installation), 체험 예술(experiential art)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지난 주에는 바로 이러한 미술 작업들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미술가들과 협업하는 사업인 '수퍼블루(Superblue)'의 런칭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Yayoi Kusama, Infinity Rooms, Toledo Museum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관계자들은 이제 코로나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체험 미술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수퍼블루'를 런칭한 이유이다. '수퍼블루'는 "체험 미술을 생산하고, 관객에게 제시하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는 신생회사다. 이 회사는 전시 공간들을 오픈하고,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커미션 작업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체험 미술 전시 공간과 작업들을 전문으로 담당할 이 회사는 놀랍게도 유명 갤러리인 '페이스' 측에서 설립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원래 이름도 '페이스엑스(PaceX)'였는데요. 페이스 갤러리 대표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가 공동 대표이자 이사장이지만, '수퍼블루' 측은 그들이 페이스 갤러리와는 분리된 사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올 12월부터 전시를 시작할 작가 리스트를 공개했는데, 리오 빌라리얼(Leo Villareal), 드리프트(DRIFT), 코헤이 나와(Kohei Nawa) 등의 쟁쟁한 작가들이 포함되어 기대를 불러모았습니다. 또, '수퍼블루'는 그들이 세울 첫 번째 체험 미술 공간을 마이애미에 세우기로 발표했습니다.


수퍼블루가 제공한 마이애미 체험미술 센터 입구의 렌더링 이미지. Photo: Moris Moreno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 관람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듯한 '수퍼블루' 측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덴트-브로클허스트 공동 대표는 "체험 미술은 방문객의 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시간대별 예약, 인원 제한, 일방향 통행이 관객들이 예술가의 의도대로 작업을 경험하고, 체험을 극대화하는 데에 필수적이죠."라며 "이러한 요소들은 팬데믹이 오기 전, 우리가 처음 사업을 생각할 때부터 계획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방문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모든 작업은 "노 터치" 체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서, 얼어있던 문화예술계도 조금씩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억눌려 있던 관객들의 문화예술 체험 욕구가,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핫'했던 체험 미술 전시로 다시 향하게 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수퍼블루'라는 이름은 사실 사업의 투자자 로렌 포웰 잡스(Lawrene Powell Jobs)의 제안으로 생겨났답니다.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포엘 잡스는 이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기존의 '페이스엑스'라는 이름이 "틀을 깨는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바꾸기를 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글림처 대표가 20세기 독일 뮌헨에서 결성된 예술가그룹 '청기사파(Blue Rider Group)'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수퍼블루'로 정했다고 하네요.



이번 주 화제의 아티스트: 팀 랩 (teamLab)


일본 규슈의 미후네야마 라쿠엔 공원에 팀 랩(teamLab)의 거대한 야외 설치 작업이 11월까지 전시됩니다. 팀 랩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전시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미디어아트 그룹입니다. 이노코 토시유키를 대표로 하는 이 그룹은 설립된지 20여 년에 가까워졌으며, 400명 이상의 엔지니어, 화가, 건축가, 과학자들이 모여 장대한 몰입 미술, 설치 작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쿄의 오다이바에는 디지털 미술관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가 세워져 해마다 수많은 관객들을 모으고 있죠. 테크놀로지와 예술을 결합하여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teamLab, Exhibition view, MORI Building DIGITAL ART MUSEUM: teamLab Borderless, 2018 - permanent
teamLab, Graffiti Nature – Living in the Ruins of a Bathhouse, Red List, (2017). © teamLab
teamLab, Abstract and Concrete – Forest Entrance, (2018). © teamLab, courtesy Pace Gallery.


참고 기사


Despite Bans on Public Gatherings, Marc Glimcher’s New ‘Superblue’ Initiative Is Launching a Series of Venues Dedicated to Big, Immersive Art by Eileen Kinsella, artnet News, August 5, 2020

https://news.artnet.com/art-world/marc-glimcher-launches-superblue-1899924

Art Sensation teamLab Transforms Japan’s Mifuneyama Rakuen Park Into a Supernatural Light Show—See Images Here by Caroline Goldstein, artnet News, August 3, 2020

https://news.artnet.com/exhibitions/show-of-day-teamlab-rakuen-park-1899329


번역 및 정리/ Emil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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