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날
지금 가야 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같이 밥을 먹던 세 명이 숟가락을 놓고 그대로 뛰쳐나갔다.
마치 엄청나게 귀한 것이라도 마주 한 것처럼.
뒤돌아보니 포장마차 앞에는 아이스크림 장수가 와 있었다.
이토록 사람들이 좋아하며 아이스크림 장수 주변에 모이는 것을 보아 자주 일어나는 이벤트는 아닌 듯했다.
'뭐지? 밥 다 먹고 가면 안 되는 건가?'
뜬금없는 이벤트에 의아해가며 따라가자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직원들과 매출이 올라 기뻐하는 아이스크림 장수가 보였다.
당연히 '바닐라, 초콜릿, 딸기'가 있을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겠다.
한국에선 대형마트를 가도 구하기 어려운 조합에 (나는 코코넛우유를 매우 좋아한다)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모드가 되어 나도 지갑을 열었다.
아이스크림 차를 신기한 듯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대는 걸 본 직원들이 하하하 웃었다.
아이스크림 장수는 내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한국이라 했더니 신기해했다.
와 진짜 이것만 팔고 가는구나..?
알고 보니 아이스크림에게 선택받은 것은 정말 귀한 이벤트였던 것이다.
마침 딱 아이스크림 차가 우리 점심시간,
포장마차 근처로 지나가다니.
내가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아이스크림 장수는 포장마차를 떠났고 우리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아이스크림 차에게 간택당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