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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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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Feb 07. 2020

끝이 보이지않는 터널


살면서 끔찍하게 끝이 보이지 않은 터널을 만난 적이 있었다. 4년전에 그 길을 걸었고 그 터널안에서 나는 약을 먹으면서도 합병증에 고생하고 이 합병증이 더 큰 병이 될까바 걱정했다. 다행히 일찍 알게 되어 나는 몇 달을 그 독한 약을 먹고 그 터널을 나오는 듯 했다. 약을 끝냈는데도 결과를 보러가고 완치 판정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기까지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그 시간에 가장 나에게 많은 힘이 된 것이 엄마 아빠 동생이었다. 그 끝에 나는 몇일전에 이 과정의 끝을 맞이하듯 좋은 소식까지 들었었다. 이거 받기 위해 내가 이 긴 길을 걸었다 싶다.


좋은 소식과 함께 아주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다시 다른 터널앞에 나는 서 있다. 사실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의사가 그렇게 말을 하니 그것밖에 답이 없었다. 몇일전부터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했는데 의사는 답이 이거 하나라고 했다. 이미 예상했기때문에 그건 그냥 하면 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것보다 내 몸에 내가 얼마나 나쁘게 했는지 나는 이렇게 왜 안 좋은지 너무 내 몸에게 미안했다. 그냥 하면 되닌깐 그렇게 하나하나씩 하면 되닌깐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어제 엄마에게 말을 안하려다가 했다. 멀리 있는 딸이 아프다닌깐 엄마한테 왜 말 안하려고 했냐며 해야지 같이 전화도 자주하자고 한다. 


남편앞에서는 아직 울진 않았다. 그도 내가 괜찮은 줄 알것이다.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이 터널의 끝에 전에처럼 빛이 보일까. 알 수 없는 터널을 또 시작하는 기분이다. 삶에서 소소한 도전은 터널이 아니다. 해외에서 취업하기위한 과정, 잘 해내는 과정 이런거는 과정이지 터널이 아니었다. 이 어둑어둑한 터널을 내가 내 맨탈을 잘 잡고 갈 수 있기를 내 자신에게 바란다... 나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언젠간 이 글을 다시 보는 날에 나 엄청 청승떨었다고 하겠지 이렇게 쉽고 간단한거였는데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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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뒤, 다시 적는다.  나는 수술을 잘 마무리했고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이번년도 말까지는 계속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평소데로 생활할 수 있고 건강만 잘 챙기면 되서 다행이다. 약때문인지 살이 많이 찌고 있지만 운동도 꾸준하게 하고 건강한 몸으로 미래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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