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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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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Sep 03. 2020

여기는 스테이지4

정말 스테이지4가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있다가 갑자기 하루사이에 스테이지3에서 6주동안 스테이지4가 되고 오늘로부터 10일이 더 남았다. 집에서 5Km이상은 나갈 수 없고 마트나 숍에 갈때는 한명이상 갈 수 없다. 가까운 친구도 가족도 만나서 안되고 집에 아무도 들일 수 없다. 일은 재택으로 해야하고 밖에선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하고 밤 8시이후엔 밖에 나가면 안된다. 그렇게 거늬 4주를 넘게 지냈는데 대화상대가 있는 가족이랑 같이 살고 정신이 건강해야 버틸 수 있지 긴 터널을 다 함께 지나오는 기분이다. 


날씨가 따뜻해졌다. 봄이 와 사방에 어린 잎들이 자라고 벚꽃도 흐르러졌다. 확진자수는 많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도 100여명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까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언제쯤 친구와 가족을 만날 생각만 하고 있는 내가 죄송스럽고 나는 내 자리에서 묵묵하게 이 시간을 규칙을 잘 지켜나가며 긴 터널을 잘 지나가는 것 뿐인 것 같다.


서울에 있는 엄마도 보고싶고 27km넘게 사는 시어머님도 보고싶다. 같이 사는 남편과는 싸워봤자 어디 갈 수도 없으니 싸울일도 적고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어쩌면 이 코로나를 통해 남편이랑 더 붙어 있으면서 서로 작은 부분까지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자신도 매사에 약간 업되어 있었는데 (겨울이 가고 봄이 와서 그런가) 뭔가 더 차분하지고 여유가 삶에 생긴 것 같다.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이제 없어졌다. 당장 한인마트도 배달을 해서 시켜야 하니 옆동네 친구라도 만았음 좋겠다 하닌깐... 그래도 엄마도 보고싶고 아빠, 동생도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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