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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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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Mar 04. 2018

보고싶은 한국의 소중한 인연들

생각해보면 나의 20대 가장 큰 성장을 준 것은 나의 소중한 인연들 이었다. 

대부분 언니들이 많았고 나는 그녀들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큰 성장은 두번째 회사에서 좋은 리더를 만나 나의 작은 부분까지 모두 어루어 만져 주셨던 분이고  

그 뒤로 계속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큰 회사로 이직도 하게 되고 같이 사업도 시작하게 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내 주변에 정말이지 소중한 인연들이 참 많았다... (너무 보고싶다.) 


내가 이민오고 나서 가장 그리운 것들이 바로 그런 인연이다. 

특히 영향을 받기쉬운 나 이고 배우고 느끼고 깨닫게 해준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이 곳에서 바쁘게 1년, 2년을 지내면서 이제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내 일도 제법 해내가고 하니  

나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었던 이들이 그립고 또 다른 한편으로 다시 채워지겠거니 했지만  

호기로웠던 어린 시간들을 함께 지낸 인연들과 새로운 인연들이 쉽게 같아지기 바라는건 욕심이다.   

한참을 아쉬운 마음만 전하다 전화를 끈고 나면 내 앞에 노을진 바다를 같이 보지 못해 너무 아쉽고  

좋은 것만 보면 이거 참 좋아할텐데 하면서도 이 순간을 나눌 수 없어 아쉽다. 

인연들과의 빼곡했던 나의 시간들에 지금은 빈틈이 생기지만  

그래도 재일 친한 친구인 남편이 많이 채워줘 늘 고맙고 또 다행이다 싶다. 


여기와 한국사람으로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람은 두 언니뿐인데  

그 두분은 전부터 절친한 인연이라 시간맞춰 셋이 만나면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버린다.  

셋이서 하는 거라고는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일상과 생각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간다. 

언니들을 만나고 오는 날에는 나는 내 마음 가득이 무엇가로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이고  

나의 패턴으로 무뎌지고 있던 일상도 좀 더 자극받고 언니들의 보드랍고 따뜻한 마음에 용기를 얻는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인연을 여기서 또 만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언니들은 매번 배려 깊은 마음과 모든 진지하게 소통하는 마음을 닮게 된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 하지만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 바싹 긴장된 마음으로 이런저런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뭐든 그냥 잘해보려고만 했지만 도무지 알아들 수 없고 하니 잘하던 맞장구조차 한번 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진짜 말만 다르지 말과 마음에 오해하기 쉽고 위로받기 어려운 건 어딜가나 똑같고  

작은 배려나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나랑 마음 맞는 외국 친구 만나는게 어렵지 않은가도 어딜 가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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