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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도착한 낙원

정원이 주는 선물

by Emma

토요일 오후, 이 한적하고 외진 브런치에 많은 분들이 오셨다.

혹여, 다시 오시는 분들을 위한 엠마의 정원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공유해본다.


정원은 매 순간 찬란하고 아름답지만

봄에서 여름 사이 가장 화려하고 향긋한 시간의 기록 (순서는 엉망)


바람부는 초봄엔 매실밭에서 매화를 보고
따뜻한 봄볕에는 목련이 핀다
수돗가 돌틈의 제비꽃. 우리집엔 제비꽃은 뽑으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라 ㅎㅎㅎ
이른 봄 씩씩하게 나오는 백합은 초여름에
이렇게 풍성하게 핀다. 구근 세개로 시작한 백합밭
인동초와 장미가 만발한 입구, 저멀리 보이는 노랑 꽃을 향해 가면
낮달맞이가 한가득, 개양귀비도 한가득
미스김 라일락이 가득피는 계절엔
곳곳에 클레마티스가 피고
아이리스도 하나 가득
작약도 가득가득
장미가 피기 시작하면, 잡초들도 무성해져서
뛰어다니던 내 강아지가 넝쿨 목걸이를 하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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