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들
우리집에 세계의 기운이 모여들고 있어.
밀린 건축일기를 시간 순서대로 쓰려다가는
결심만하고 완공할 때까지 안쓸 것 같아서 일단 써보는 일기.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자잘한 도면수정, 체크리스트 작성, 내부마감제 고르기, 멸실, 가구 고민, 경계복원측량 그리고 건축허가 떄문에 맘졸이기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는데, 그중 가장 즐거운 일은 뭐니뭐니해도 쇼핑!
건축비가 현실로 다가오자,
머릿속에 그렸던 것들을 하나, 둘 지우기 시작했고
구매비용 절약을 위한 귀찮은 직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우다보니 너무 아쉬워서 아주 작은 사치들은 해보기로 했다.
(이러나 저러나 다 빚...)
작은 사치 1. 예쁜 조명 고르기
그냥 저냥 아파트 살 때는, 집에 이렇게 많은 조명이 필요한지도 몰랐고
조명이 그렇게까지 비싼 줄도 몰랐다. (ㅎㅎ)
와! 이뻐~~!! 하고 보면 막 몇 백만원이 넘고 하핫.
그래서 두어달간 고르고 고르고 추리고 추리고 추려서
예쁜 포인트 조명 서너개를 미리 사두었다.
얼른 이리저리 사진 찍어 올릴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샹들리에 하나쯤 걸고 싶어 주문. 실물 기대중. 날아오는 중. 이미지에 있는 상점에서 구매.작은 사치 2. 좋은 수전 사기
수전도 이렇게 많고 가격대가 다양한 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시공사 담당과장님과 함께 이런 용품을 고르는 스케줄이 있는 줄 미리 알았더라면(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집을 처음 지어봐서..그만...) 고민을 좀 덜했을 것이라 아쉽긴하지만, ㅎㅎㅎ 여튼. 이것도 저멀리 독일에서 얼마전에 도착했다.
내가 산 건 요즘 인테리어하는 분들에게도 엄청 인기인 Grohe.
주문하고 나서 바로 타일과 도기를 고르러 갔었는데, 귀찮아서 취소할까... 하다가
타일 사장님께서 Grohe가 진짜 명품은 명품이고 본인도 10년째 고장없이 쓰고 계시다는 말에 취소를 취소했다.
한국 구매대행도 엄청 좋고, 요즘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은 것 같아서 네이버 스토어팜의 유명한 곳에서 주문해버릴까 하다가 면세쇼핑 대행하는 사이트에서 엄청 손쉽게 직구 성공.
더 싸게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거 알아보는 시간에 다른일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냥 샀다. 배송은 2주가 채 안걸렸던 것 같고 혹시 몰라서 재포장과 보험을 가입하고 구매했다.
면세 바우처 신청해서 세금은 면제받고 부가세 & 배송료만 내고 구매 완료. ^^~//
다친 곳 없이 잘 도착했고, 한국의 다른 쇼핑몰에서 이런 외국 수전용 연결 아답터도 미리 구매 완료.
얼른 물 틀어보는 그 날이 오길.
유로라이프25 https://www.eurolife25.com/
작은 사치3. 이케아 주방
이케아 주방은 시간과 공정이 꽤 비싸다.
한X이나 리바X이나 다른 가구 업체들처럼, 맡기면 설치까지 쭉 가는 것일 아니라서 비용이 아닌 시간과 과정의 작은 사치다.
지난 한 달간 이케아 주방 플래닝 프로그램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잘 쓰게 됐고, 마지막 무료 플래닝 점검차 상담할 때는 상담사님이 본인이 수정할 것 없어보인다며 칭찬을 받았다. (허허허)
운 좋게도, 지금 주방은 할인 기간이고 이제 구매의 귀찮음이 남았지만 구매도 무사히 끝내볼 예정이다.
(이케아 주방은 물건이 없으면, 없는 것은 빼고 구매해야하고 있을 때 또 가서 다시 구매를 해야하는 겁나 번거로운 시스템인데, 심지어 할인은 주방 수납장 6개 이상 구매해야 적용되므로 물건이 없으면 있을때까지 작전을 잘 짜서 방문해야한다. 아이고오...)
이케아주방은 아래 순서를 내가 잘 조정해서 하면 된다.
1. 공간사이즈 (가로세로높이)를 잘 알아본 후
2. 온라인 플래닝 프로그램으로 가구 배치를 원하는 모양으로 대략하고
3. 무료 플래닝을 예약해서 전문가 상담을 받고
4. 실측 (기존 공간이면 꼭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우리는 신축이라 보일러 배관 같은 것이 없어서 생략)
5. 구매예약
6. 구매 & 설치
참, 쉽죠? (ㅠㅠㅠㅠㅠㅠ)
해보면 할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