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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Aug 24. 2020

뜨끈뜨끈

한여름의 구들방


모처럼 비 안오는 날.

아침부터 이모랑 구들방에 불을 피웠다.


햇빛에 등이 뜨끈해지도록 불을 붙여놓고 종일 들락날락하면서 방을 데워놓았다. 지금 집엔 태워야할 것들이 가득하기도 해서 열심히 태워없애자고 다짐하면서 불을 활활 피워놓았다.


9시간 반만에 식탁에서 퇴근을 했더니 오늘따라 더운데 으슬으슬한 느낌이라 둘이 뜨게바구니를 끼고 구들방으로 출동했다.


방바닥은 수고한 보람있게 발도 못 붙이게 뜨끈하고 에어콘을 살짝 틀고 문도 살짝 열어 가을바람을 만들어 놓고 누우니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한여름의 구들방이 좋은 저체온의 인간은 구들방 예찬을 하며 이거 짓길 정말 잘했다고 이모랑 한참 자화자찬을 하고 등대고 누워 뜨게바구니는 저멀리 던져놓았다.


덥고 후끈하고 시원하고 좋구나아~

올겨울이 기대되기 시작한 여름밤의 구들방 후기.

아! 맥주 한 캔 들고 올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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