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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Aug 27. 2020

BAVI가 지나간 자리

태풍 후유증

걱정만큼 모든게 날아다니지는 않았다.


쓰러진 것 : 사다리, 태양광 등

날아다닌 것 : 바구니 몇개와 플라스틱 그릇. 다행이 가까운 곳에 착륙

파손된 것 : 보일러실 문짝

도망다닌 것 : 닭.......


닭장 문이 열렸다. 

아아........... 하아......................


오늘 택배 받으러 나갔다가,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안나갔으면 영원히 모를뻔했다. 다행이 닭장 옆 풀밭으로 풀뜯으러 다니긴 하던데, 엄마가 심어놓은 무씨의 싹도 뜯어먹고 (;;;)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 좋아보였으나, 쟤들을 다시 어떻게 닭장 안으로 넣어야할지 막막... 옆집 아줌마가 고추건조기를 쓰시러 오신 김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의논한 결과 밤되면 다시 집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일단 문은 조금 열어놓고 왔다.


내일 동생이 잠시 와서 뜰채로 잡기로 하긴 했는데, 그동안 뱀과 고양이들을 조심하고 잘 살아남을 수 있을런지.... 이장님이 태풍 피해접수한다고 방송하던데, 닭이 실종되었다고 가서 말해야하나 (ㅋㅋ)


아! 그리고

늘어난 것 : 벌레


그래서 방금 엄청 강력한 지속형 살충제(창문 다 닫고 창틀에 뿌려둘 것!)와 포충기를 샀다. 지금까지 없던 이상한 날벌레들이 방충망에 잔뜩 붙어있다 못해 어떻게 들어왔는지 집에도 갑자기 많아져서 에프킬라 한 통을 다 뿌리면서 근무 중. (ㅠㅠ)


태풍이 내 지갑을 또 열어제꼈다. 아... 강력ㅎF


이번 태풍은 주로 뭘 여나보다. 보일러실 문열고, 닭장 문열고, 내 지갑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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