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떼가 나올라!
뒷마당은 산밑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여름이면 그야말로 명당자리인데, 거의 두 달 넘게 늪지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치지 않는 비에 산에서는 끝없이 물이 내려오고, 땅은 진창이 되어 기계도 사람도 들어가서 뭘 해볼 만한 상황이 안되고, 또 비는 오는 악순환을 두 달 넘게 하면서 속을 끓이고 있었지요. (홧병)
오늘 드디어 작업을 시작하고 늪에서 벗어나서 악어 나올 걱정을 안하게되나 싶었는데........ 오후 세 시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세 시간이 넘도록 그치지 않았숩니다. (ㅠㅠ)
그래도 비 맞으면서도 관은 다 묻어두시고, 내일부터 진행할 마당 정비 공사에 대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보태주시고, 낭비다 싶은 스펙은 버리게 해 주시고 철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여전히 재택근무 중인 회사원이고, 오늘은 가장 신경 쓰이는 회의와 후속 작업들이 있는 날이라 음료랑 간식을 제대로 못 드렸는데 (물 달라는 말씀을 하게하다니. 자존심 상해 ㅜㅜ!!) 내일은 크로플도 굽고 맛난 간식거리들을 제대로 서빙해드리겠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흐르는 물을 보신 사장님께서 관 앞에 유공관을 붙여 묻고, 데크 계단 옆엔 맨홀을 하나 더 만들어주셨어요. 이정도면 물들이 꺼져줘야 할 텐데. 그 정도 눈치는 있겠죠?
얼른 흙이 말라야 제 소원대로 두껍게 깬 자갈을 깔고 보송보송한 뒷마당을 밟아볼 텐데요. (흑흑)
저 물들이 다 돌 사이에서 나오더라고요. 저렇게 물 흐르는 돌 사이엔 무엇도 자랄 수 없을 듯해서 돌 앞으로 예쁜 담장을 만들 거예요.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잔디도 깔고 담장도 생기려면
흙도 더 말라야 하고 쓰레기도 치워야 하고 팀장님 시간도 되어야 하니 아직도 먼 일이네요.
그래도 뭐 되겠지요! ㅋ ㅡ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