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ma Sep 11. 2020

늪지대가 나타나면

악어떼가 나올라!

뒷마당은 산밑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여름이면 그야말로 명당자리인데, 거의 두 달 넘게 늪지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치지 않는 비에 산에서는 끝없이 물이 내려오고, 땅은 진창이 되어 기계도 사람도 들어가서 뭘 해볼 만한 상황이 안되고, 또 비는 오는 악순환을 두 달 넘게 하면서 속을 끓이고 있었지요. (홧병)


오늘 드디어 작업을 시작하고 늪에서 벗어나서 악어 나올 걱정을 안하게되나 싶었는데........ 오후 세 시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세 시간이 넘도록 그치지 않았숩니다. (ㅠㅠ)


그래도 비 맞으면서도 관은 다 묻어두시고, 내일부터 진행할 마당 정비 공사에 대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보태주시고, 낭비다 싶은 스펙은 버리게 해 주시고 철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여전히 재택근무 중인 회사원이고, 오늘은 가장 신경 쓰이는 회의와 후속 작업들이 있는 날이라 음료랑 간식을 제대로 못 드렸는데 (물 달라는 말씀을 하게하다니. 자존심 상해 ㅜㅜ!!) 내일은 크로플도 굽고 맛난 간식거리들을 제대로 서빙해드리겠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악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늪지
강화오름을 가르고 달려오셔서 배수로를 묻습니다
생기자마자 흐르는 물. 강인 줄.........
그러나 여전히 진흙밭.. 말라라 말라라!

흐르는 물을 보신 사장님께서 관 앞에 유공관을 붙여 묻고, 데크 계단 옆엔 맨홀을 하나 더 만들어주셨어요. 이정도면 물들이 꺼져줘야 할 텐데. 그 정도 눈치는 있겠죠?


얼른 흙이 말라야 제 소원대로 두껍게 깬 자갈을 깔고 보송보송한 뒷마당을 밟아볼 텐데요. (흑흑)


저 물들이 다 돌 사이에서 나오더라고요. 저렇게 물 흐르는 돌 사이엔 무엇도 자랄 수 없을 듯해서 돌 앞으로 예쁜 담장을 만들 거예요.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잔디도 깔고 담장도 생기려면

흙도 더 말라야 하고 쓰레기도 치워야 하고 팀장님 시간도 되어야 하니 아직도 먼 일이네요.


그래도 뭐 되겠지요! ㅋ ㅡ ㅋ 

매거진의 이전글 또 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