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살게하는 것들
인생의 노잼시기가 았다.
회사일은 끝도 없는 파도처럼 쉼없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도 맘처럼 되지 않고
이 모든 문제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슬프지도 화나지도 기쁘지도 않은
아무 느낌없는 시간을 보내다 생각한다.
이만하면 많이 애쓴 것은 아닌가.
이제 그만 쉬어도 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얼마나 더 살아내야하는 것일까.
혹시 살아온 만큼 더 살아가야하면 어떻게하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평소보다 훨씬 더 삶의 끝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럼에도 아직은 애써 살아내야 할 때라고 결심하게 만드는 것은 크고 어마어마한 일들이 아니다.
아침마다 열심히 나를 깨우는 강아지들
어제 읽기 시작한 책
그제 뜨기 시작한 목도리
모레 만나야할 사람들
뭐 이런 사소한 일들이 하루하루를 버티게한다. 모레 만나야할 사람들을 위한 이틀, 그제 뜨기 시작한 목도리를 위한 열흘, 우리 강아지들을 위한 십년.
이렇게 저렇게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가끔은 좋은 일과 행복한 일도 찾아온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래서 별 것이 아닌 일상의 힘은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