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주인이 예약해준 택시를 타고 호이안으로 바로 향했다. 처음 방문한 베트남의 인상은 스산하고 덥고 어두웠다.
내가 머물 숙소는 호이안 시내에서도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외딴곳에 있었다. 단발머리를 한 작은 소녀가 나를 맞이했다. 숙소는 일반 주택이 있고, 새로 개조한 두 개의 방이 있었다. 집의 남는 방을 내어주고 주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진짜 에어비앤비’였다. 호이안 도심까지 우버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나는 도심보다 숙소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좋았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Phom은 23살의 어린 엄마였다. 스무 살 때, 나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했고 아이 한 명을 낳았다.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남자를 남편이라고 소개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이 어린 엄마는 영어를 잘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도 진행하고 있었다. 영리하고 밝은 그녀는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는 배를 타고 강을 유영했다. 4시쯤 출발하여 선셋을 보았다. 선 상에서 바베큐를 해먹고, 낚시를 했다. 어두워지자 모든 불을 끄고 별을 한참동안 보았다.
Phom은 나와 이야기하며 아주 즐거워했는데, 결혼 안 한 삶과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했다.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내가 특이해보였을 수 있다. Phom은 베트남 남성들이 게으르다고 한탄한다. 정말이다. 베트남에서는 남자들은 카페에 앉아 노가리를 까고, 여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시장에 나가 물건을 샀다. 그녀는 베트남에서는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가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젊지만 가정과 어린아이가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의 얼굴에 후회와 절망이 스쳐갔다.
아름다운 그날, 나는 Phom과 여성으로서,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으로서 공감하고 소통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어. 그것은 아주 밝아. 네가 싱글이든 결혼을 했든.
호이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직 소녀 같았던 어린 엄마, Pho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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