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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Jeon Feb 05. 2020

[ 우버 이츠 경험기 ] 대만에서는 아직 성업 중!

한국에서 철수한 우버 이츠, 대만에서는 푸드판다와 경쟁중

로컬라이징은 나에게 참 흥미로운 분야다. 우버 이츠가 한국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제대로 된 cs도 운영하지 않아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반면에 독일계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는 요기요로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



푸드 판다 vs 우버 이츠

딜리버리 히어로의 대만 브랜드는 '푸드 판다' 다.  우버이츠와 함께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재 파트너십 완료한 식당 수나, 딜리버리맨 수는 둘이 비등하다.  대만에서는 우버택시도 성업 중이기 때문에, 우버 라는 브랜딩이 상당히 견고하다.  게다가 우버택시에서 사용한 카드 정보를 그대로 우버이츠에서도 연동하여 사용가능하니, 접근성이 뛰어나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때처럼 이름을 현지에 맞게 바꾸어 들어왔다. 푸드판다라는 이름으로 대만 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도 성업중이다.


외국인이 우버 이츠를 선택하는 이유

내가 푸드 판다가 아닌 우버 이츠를 사용한 이유는 재밌게도 로컬라이징이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버 이츠의 경우에는, 음식명에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보여준다. 거기다가 사진까지 매 메뉴마다 있어서, 중국어에 영원히 익숙해질 수 없는 외국인에게는 우버 이츠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음식 사진과 함께 영어 이름이 같이 쓰여있어 편리한 우버이츠


우버이츠 경험  총점 (  2 ⭐️⭐️)

1. 가격이 너무 비싸다.

원래 가격보다 20% 때로는 30%까지 가격을 올려놓은 경우가 많으며, 거기다 배달비가 1000원~1600원이 평균 수준이다.  


2. 배달 온 음식이 맛이 없다.

보통 배달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음식은 제대로 보온되지 않아 미지근한 상태로 음식이 온다. 게다가 성의없는 포장들은 입맛을 더 떨어트린다.


3. 선택지가 부족하다.

맛집은 리스트에 없고, 해당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찾기 어렵다. 마치 예전 한국에 배달의 민족이 시작했을 때처럼, '이런 식당이 실제로 존재할까' 싶은 식당들만 리스트에 있다.  실제로 한국 치킨을 시켜먹고 싶어 서치해보니, 그럴듯한 식당이 나왔지만 들어본 적 없는 식당이라서 구글에서 식당 이름을 찾아보았다. 알고보니 저녁에만 여는 호프집인데, 안주를 마치 한국 음식 전문점처럼 팔고 있는 것이었다.


위 세가지 이유는 너무 치명적이어서, 별 2개도 아쉬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두개라도 준 이유는, 중국어가 서툴어 음식 주문시에 매번 긴장하는 외국인(나)을 스트레스에서 해방해준 점과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식사를 해결해줄 수 있는 문명의 이기라는 점에 점수를 준다. 이전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Yogiyo를 알기 전에는 편의점 김밥만을 먹었다는 글을 봤는데 웃프지만 아주 공감이 되었다.



대만 친구들의 반응

일반 현지인들에게 우버이츠와 푸드판다는 어떻게 다가올까. 우버이츠와 푸드판다 가맹점을 두고 exclusive한 계약 조건을 내걸고 경쟁하고 있다. 식당 입장에서는 이미 대만에 먼저 들어와서 자리잡고 있는 푸드판다 쪽에 기울 수 밖에 없다. 우버이츠와 푸드판다가 별다른 차별점이 없는 상황이라면, 유저가 더 친근하게 느끼는 앱 또는 식당에게 더 좋은 조건을 주는 쪽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데, 우버이츠는 더 좋은 조건도, 대만 시장에 맞춘 특별한 장점도 없다.  


실제로 배달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운영중인 지인의 말에 따르면, 가게를 찾아온 우버이츠 영업맨도 자신들을 선택해야 하는 부분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자본력이나 영업력으로 대만시장에 침투하는 것도 아니고, 언어 외에 특별한 로컬라이징도 하지 못한 상황.  우버이츠가 몇 년 뒤에도 대만시장에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

앞으로도 글로벌한 앱과 대만 현지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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