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그리고 고양이 여행

고양이 여행 기록의 시작

by Emmett

튀르키예 여행을 일주일 코앞에 두고 급히 여행을 짜는 중이었다. 여행 정보를 끝없이 검색하다가, 매주 수요일 나만의 약속처럼 발행하던 브런치를 열어보니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2025.10.16-10.19


‘이런 팝업 전시도 하는구나, 궁금한데…’라고 생각한 순간, ‘아! 10월 17일에 출국인데, 그럼 16일 하루뿐이잖아?’




펫로스에 대한 내용으로 브런치를 시작했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삶과 고양이의 이야기였다. 줄곧 모든 여행에 고양이 코스를 꼭 넣는 나로서는, 고양이라는 매개체로 여행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늘 생각했다. 이건 일종의 별록, 혹은 연장선 같은 것이다.


마침 튀르키예가 그 시작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길고양이가 사는 나라. 그런 튀르키예의 문화가 궁금해 두 번이나 선택한 여행지지만, 한 번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었었다.


튀르키예 여행 하루 전 브런치 10주년 팝업전시로 향했다. 평일 목요일이지만 경복궁 근처다 보니 관광객들로 붐벼, 마치 이미 외국 어딘가에 온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직진한 팝업 전시관.


처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건 이걸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 내 글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거였다. 그랬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떨어지면 다시 신청할 생각이었는데 다음날 덜컥 '작가가 되신 걸 축하합니다.'라는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누군가 내 이야길 궁금해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들어주고 있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전시는 그런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게 했다. 처음 글을 꺼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 한 스푼 더 얹어주고, 무엇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었다. 그런 메시지들 속에서 나 역시 이 걸 꾸준히 지속할 힘을 받고 있다고도 느꼈다.


마지막 관에는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가진 질문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눈에 띈 건 '여행'이었다. 나는 펜을 들어 열심히 적었다.


브런치 10주년 팝업전시에서




여행 - 언젠가 꼭 글로 남기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그곳에서 당신은 어떤 장면을 그리고 싶나요?


12년 차 집사. 집에도 세 마리의 고양이가 있지만 더 많은, 더 여러 곳의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2020년 어느 날 결국 가지 못한 튀르키예에 2025년 10월 17일 드디어 갑니다. 그전에 ‘작가의 꿈’에서 이렇게 기록을 남기게 될 줄은 몰랐네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정말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그들을 대하는 이스탄불 사람들을 배우고, 이 기록을 글로 남기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글의 연장선 위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 앉아 있다.


그럼, 시작합니다!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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