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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 Mar 05. 2020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어떻게 일하며 살 것인가’는 언제나 모두의 인생에 있어 큰 화두인 것 같다.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고 일하지 않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다. 아무리 많은 이들의 꿈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도 말이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환상은 온몸과 시간을 다 바쳐 일하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돈벌이에 대한 충성이 인생을 바꿔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환상이 깨지고 나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다음엔 놀면서 일하거나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두가 되었다.


요즘은 다시 일 그 자체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단순히 직업으로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바운더리 밖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동시에 무언가 해보는 것이 그야말로 트렌드가 되었다. 자신의 일과 연관성이 있으면서 개인의 흥미도 유발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자기 계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의 자기 계발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부딪혀본다는 것이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속하고 즐기다 보면 부수입이 될 수 있고 또 잘 되면 주 수입이 되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 누군가는 독립출판을 하고 누군가는 유튜버가 되고 다른 누군가는 자기 브랜드를 만든다.


올해 초부터 얼마간 나의 주 업무는 육아가 되었다. 나는 이대로 쭉 독박 육아를 이어가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될까. 천천히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예전에 프리랜서로 하던 일들을 제안받게 된다면 나는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 어떤 선택들을 하게 될까. 지난 일 년  동안 이리저리 시도했던 '돈 안 되는 일들'은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사이드 프로젝트도 메인 프로젝트가 있는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하다 문득, 나도 내가 나에게 미션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프로젝트이지만, 이 곳 브런치에 1일 1글 카테고리를 만들어 쓰는 것도 나 혼자만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될 수 있겠다. 그것이 하루의 일과를 쓰는 일기일 수도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의 수집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창작일 수도 있겠지.


하루 세 시간 텀으로 먹고 놀고 자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매일 무언가를 꼬박꼬박 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더 쉽게 툭툭 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내게 필요하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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