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의 삶
서울환경연합 ‘제비의 삶’
세 번째 질문에 뒤늦게 답해봅니다.
Q.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A. 무. 조.건! 혼자 하는 거 말고 누군가와 함께 하며 영향을 주고 받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하길 권하고 싶어요. 제로웨이스트라는 것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즐기기만 할 수 있는 거라면 참 좋겠지만, 이미 익숙해져버린 편의를 버려야 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거스르는 과정에서 유난 소리를 들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힘들어지고 지치고 외로워질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결코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생활방식이 되는 거에요. 지구를 위해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인데 그게 나의 생활을 지속가능하지 않게 만든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함께 실천할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sns채널을 만들어 기록하다보면 친구가 생기게 되요. 직접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응원하는 힘을 주는 친구들이요.
한 발 더 나아가 플로깅 모임에 나가면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될 수도 있어요. 무엇이든 좋아요. 세상의 색안경으로부터 서로가 서로의 방패막이가 되어줄거에요. 함께 뭉쳐 눈덩이처럼 불려나가며 마음의 온기를 느끼는 경험을 해보세요.
환경 단체나 기관, 모임 등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인천녹색연합의 생태 관광 프로그램에 가족과 함께 참여했는데, 아이의 환경감수성을 높이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교육적인 시간이라 너무 좋았어요.
꼭 알려진 모임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환경 독서 모임을 만들 수도 있고 함께 영화 리뷰를 할 수도 있죠.
뭐든 경험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비건 카페를 도장깨기하듯 찾아다니고 비건 페어나 마르쉐같은 친환경 시장에 가는 것 자체를 취미이자 취향으로 삼고 있는데 그게 곧 가치관과도 연결되니 이보다 즐거울 수 없어요. 때로는 희열도 느낄 정도에요.
결국 제로웨이스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즐기는 것 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것도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