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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 Nov 22. 2022

소개해 주고 싶은 비건 요리와 음식점


서울환경연합 제비의 삶

여섯 번째 질문입니다.


이번에도 길고 자세하게.



Q. 소개해 주고 싶은 비건 요리나 음식점 있나요?


A. 전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멋진 요리보다는 요리 똥손도 하기 편한 레시피를 소개해 볼게요. 아침마다 먹는 오트밀을 추천해요. 오트밀에 뜨거운 물 붓고 각종 과일, 채소 등을 넣으면 끝! 속도 편하고 영양에도 좋아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아침 식사로 정착했어요.




전 국내산 유기농/무농약 식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오트밀 역시 신토불이 느낌으로 먹는데요. 함께 넣는 주재료에는 밤, 건대추, 미숫가루, 감말랭이, 단감, 사과, 키위, 바나나, 블루베리, 견과류 스프레드 등이 있습니다. 단맛이 좀 아쉬울 땐 잼을 넣기도 해요. 


그 외에 추천하는 비건 요리는 버섯 구이인데요. 기름에 굽기만 하면 되니 편해요. 버섯을 슬라이스로 볶을 때 보다 통으로 칼집 내서 구우면 맛의 풍미가 달라지니 꼭 큼직하게 썰거나 통으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전 특별한 레시피가 없고 그때그때 냉장고 파먹기 식으로 요리를 하는 편이에요. 굴 소스 대신 쓰는 비건중화소스 하나만 있으면 모든 요리 오케이. 소스에 간장 살짝, 고춧가루 살짝 넣어 볶으면 맛있는 채소볶음이 완성돼요.


자주 해먹는 메뉴는 두부조림, 감자조림, 김밥, 바질 페스토 파스타 정도인 것 같고 비건 만두를 늘 쟁여두고 굽거나 쪄 먹는 편이에요.


이제 비건 식당으로 넘어가 볼게요. 요즘은 비건 식당이 정말 많아졌고 콘셉트도 종류도 다양해서 가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비건 식당이 제일 많은 지역은 망원동과 이태원인데 집에서 가기엔 멀고 교통이 불편해서 아쉽게도 많이 가보진 못했어요.




제가 가본 곳 중 괜찮았던 곳 몇 군데를 소개해 볼게요.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얼마 전에 다녀왔던 안산의 ‘씽푸커피’인데요. 비건 파스타, 버거, 덮밥 같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비건 식당이자 쌀 식빵을 파는 비건 베이커리인 동시에 커피를 파는 카페에요. 여기서 원스톱으로 모두 가능한데, 건강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는 곳이에요. 논비건 남편이 극찬했던 곳이라 더 마음에 들고 식빵도 맛있게 먹었어요. 식사는 방문 전 2-30분 전 미리 전화로 주문하시길 추천드려요.




제가 제일 많이 방문한 비건 식당은 마곡에 위치한 ‘공간녹음’이에요. ‘김숙, 송은이의 비밀보장’ 팟캐스트의 음악감독님이 운영하는 비건 식당이에요. 오랫동안 팟캐스트를 듣고 있어서(일명 ‘땡땡이’) 내적 친밀감도 뿜뿜하는데다가 공간도 너무 예쁘고 비건 파스타와 탕수육이 너무 맛있어요. 저녁엔 술과 함께 공연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지구샵 그로서리는 무포장 채소 가게이자 비건 식료품점이자 카페인데요. 여기서 먹었던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비건 짜이를 잊지 못해요. 혼자 방문했었는데 정말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힐링 스팟이라고나 할까요. 비건 장 보기는 덤이고요.




대기업의 맛도 한 번 느껴보시길 추천드리는데,

풀무원의 ‘플랜튜드’, 신세계의 ‘더베러’,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 모두 각자의 개성이 다 다르고 흥미로웠어요. 모두 만족했고요. 더베러의 비건햄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진짜보다 진짜 같았고 포리스트 키친의 파인 다이닝은 가면 그냥 그날이 생일입니다.




옛 결혼식 갬성의 채식 뷔페를 맛보고 싶다면 ‘뜰안채’를 추천해요.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마음껏 먹으면 되니까 무장해제된 느낌이 들어요. 


비건을 지향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자장면과 탕수육을 못 먹는다는

것이었는데요, 찾아보면 은근 비건 옵션 중식당이 많아요. 망원동의 ‘가원’에서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동네 하나 있으면 딱 좋겠다고 느꼈던 곳은 ‘레트로33’이에요. 요리 장르를 잘 모르지만 뭔가 건강하고 푸짐한 이태리 가정식 느낌이 들었어요. 괜히 말 걸고 싶은 사장님과 성격 좋은 고양이들이 상주하고 계십니다.




비건 빵집은 너무 많아서 제외했지만 우리 동네니까 비건 베이커리 ‘비건 스토리 베이커’를 추천해 볼게요. 비건 베이킹 수업을 겸한다는 점이 특별하고요. 빵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주문제로 판매하고 있어요. 저희 집 기념일 케이크는 모두 여기서 주문하고 있고요, 새콤한 백년초 마들렌을 제일 좋아해요.


저의 추천은 여기까지예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전국 비건 식당을 모두 가보는 투어 여행이에요. 생각만도 설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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