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난자 보존 이후, 바로 다시 시작하지 않고
한 두 달 더 멈춰 섰다.
원래도 시술과 시술 사이에는
회복을 위해 한 달 정도의 텀을 두지만,
이번엔 허리 디스크가 겹쳤다.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자가 자라나고 무게가 생기면
허리와 자궁, 둘 다 무리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조금 더 내 몸을 정리하기로 했다.
걷는 시간을 늘리고, 식단을 조절했다.
결과적으로 10kg을 감량했다.
물론 워낙 쪄 있던 몸이라
눈에 띄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앞으로도 10kg은 더 빼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감량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내 몸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에 가까웠다.
살은 단순히 무게가 아니다.
지방은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체지방이 많으면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고,
난자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번 준비에서 체중 조절은 중요한 키워드였다.
더 건강한 난자를 만나고 싶었다.
이제 2차 난자 보존을 앞두고 있다. 남은 건 10일.
지금은 무언가를 더 바꾸기보다는
유지와 안정이 중요하다.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덜고, 단백질·철분·비타민 D 같은
기본 영양소를 챙기고 있다. 허리에 무리 가지 않도록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마음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했다’라는 생각으로 붙든다.
이번 과정은 단순히 시술 준비가 아니라,
내 몸과 다시 대화를 시작한 시간이었다.
숫자로만 남는 감량이 아니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디가 약한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2차 보존을 앞두고,
나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