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의 작은 변수

by 수수

지난달은 달거리가 31일이 넘어서 겨우 시작했었다.

보통 전 달에 늦게 시작하면

그다음 달은 그만큼 빨라진다.

그래서 이번 달은 조금 빨라지겠구나 했는데,

실제로는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시작했다.

달력에 적어둔 날짜와 다르게

갑자기 병원에 오게 되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몸무게가 줄고 운동을 하면서

생활이 달라진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이렇게 저렇게 다르게 반응한다. 변수가 많다.


지난번에는 2–3일 간격으로 병원에 가서

상태를 확인했고, 주사 약도 점점 늘려가며 맞았었다.

고날에프(Gonal-F)와 메노퓨어(Menopur)를

함께 사용했었다. 2-3일 간격으로

주사 양도 대폭 늘었었다.


참고로, 고날에프는 순수 FSH 제제라

난포 성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 약이고,

메노퓨어는 FSH와 LH가 같이 들어 있어서

난자의 성숙을 보조한다. 산모가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떨어져 난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때,

LH가 보조 호르몬의 기능을 하여 난자를 성숙시키는데

엔진 터보 역할을 하는 원리다.

메노퓨어는 가루약과 식염수를 섞는 주사로

내가 섞어서 맞아야 하며, 상온 보관하는 약이다.


이번에는 가루를 희석해 맞는, 또 다른 종류의

FSH와 LH가 들어간 제재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지난번에 메노퓨어를 맞고

난포 성장 속도가 빨라졌으니 이번에는 비슷한 원리의

퍼고베리스(Pergoveris)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반응을 추적해 보자고 설명을 해 줬다.

맞고 나서 일주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해서,

지난번보다 방문 간격도 길어졌다.


약이 상온 보관이 가능해서 회사 생활을 하며 맞기에는

오히려 더 수월할 것 같다. 다만 가루약이라서

맞을 때 아프다고 하는 점은 조금 겁이 난다.

체감이지만 주사용액이 시원하고, 주사 맞는 부위도

얼음찜질을 약간 하면 덜 아팠어서,

이번에는 좀 더 아프지 않을까 싶다.


다행인 건 초음파를 보며

선생님이 특별히 코멘트하지는 않았지만,

마우스로 딸깍 딸깍 무언가를 표시하는 소리가

지난번보다는 더 많았던 것 같다.

화면에 보이는 난포도 조금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 번째 난자 보존을 준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