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얼었던 거리들이 녹고
긴 겨울잠을 지낸 꽃들이 만개하여
봄내음이 나던 어느 날 우리는 만났지.
난 행복으로 잠을 설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
뜨거운 더위도 잊을 정도로
강한 해가 비추는 세상은 눈부시고 행복했어.
가슴 설레는 일들로 가득했고
곁에는 항상 네가 있었지.
어느새 선선해지는 날씨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말라버린 낙엽처럼 열정도 내려앉았지.
그래도 그 안에는 편안함이 있었어.
갑자기 다가온 겨울은 너무도 추워서
준비되지 않았던 우리는
꼭 잡았던 손이 얼음처럼 시려서
결국 서로의 손을 놓아버렸어.
1년의 사계절처럼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는 게 당연한 것처럼
사랑에도 그런 믿음이 있었다면
우리의 끝은 달랐을까?
어느 날 꿈속에 나타난 전 연인에게 했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