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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경 Oct 02. 2018

"많이 경험하고, 많이 읽어라"



우물 속 물을 길어 올리려면 우물에 물이 가득 차 있어야 수월하다. 글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많아야 끄집어내는 쓰기가 쉬워진다. 물론 타고난 글쓰기 천재는 단순한 단어들을 가지고도 수월하게 논리를 펼치리라. 하지만 누구나가 천재일 수 없으니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훈련을 할 테고,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이 ‘많이 경험하고, 많이 읽는 것’이다. 원론적이지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야기다.


많이 경험하는 것, 글을 풍부하게 해주는 힘


많이 경험하는 일은 글을 풍부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경험 자체가 글쓰기 능력 자체를 키워주는 건 아니지만 글 안에서의 풍부함, 깊이를 더해주는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해보자. 필라테스를 한 번 경험해보고 ‘필라테스는 근육 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세가 바로 잡히는 효과가 있다’라고 쓸 수는 있다. 하지만 필라테스를 여러 번 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필라테스를 하면 근육이 길게 늘어지는 듯 스트레칭이 되어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또한 체중을 많이 빼는 운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근육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다듬어준다. 꾸준히 하다 보면 자세 근본 교정까지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운동과 비교해서 절대 땀이 덜 흐르는 운동이라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오래 하다 하지 않으면 근육통이 올 정도로 보람이 따르는 운동이다. 따라서 몸을 바르게 세우며 근육을 다듬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라고 좀 더 풍성하게 쓸 수 있게 된다. 경험을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경험담이 글 곳곳에 묻어나게 되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뢰는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많이 읽는 것, 글을 탄탄하게 해주는 힘


많이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오게 된다. 주어 서술어를 잘 맞추게 되는 것은 물론이오, 목적어를 글 중간에 어떻게 넣어 효과적으로 강조할지를 알게 된다. 글을 맛있게 쓰는 건, 글쓰기 훈련으로도 가능하지만 속 깊은 효과는 결국 많이 읽어 얻은 감각에서 나온다. 소설이나 시, 에세이 등을 쓰고자 한다면 철학 혹은 인문학 책을 권한다. 같은 류의 시나 소설을 개인적 취향, 재미로 읽는 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를 위해 다독하는 목적으로 읽는다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가들의 문체를 닮아갈 수도 있고, 글 맛에 한계가 생긴다. 글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철학이나 인문학 책, 사회 과학 문화 책 등을 읽으며 인풋을 탄탄하게 쌓아놓는다면 글에 철학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글 안의 단어 활용도 폭넓어진다. 짧은 호흡의 문장을 긴 호흡으로 쓰고 싶을 때에도 많이 읽는 일이 도움이 된다. 다독하게 되면 한 문장을,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집중력이 향상되고 그 집중력은 쓰고자 하는 문장 속에서 발휘된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읽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그리고 효과를 이 짧은 글에 담아내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자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늘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바로 ‘많이 경험하고 많이 읽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말이 아니라 허무하겠지만 많이 경험하고 읽는 과정이 없다면 모래로 성을 쌓는 일과 같다. 짧은 시간 내에 글을 잘 쓰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하더라도 1~2시간쯤은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또 여러 문화를 경험한다면 자신의 글이 풍성해진다는 걸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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