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작문에서부터 자기소개서, 에세이까지 내 글을 쓸 때 긴 호흡에 맞추어 쓰지 못하고 ‘한 문장 썼다가 쉬고’ ‘한 문장 썼다가 딴 짓하고’ 그러다가 결국 긴 글 쓰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실 긴 글을 한 호흡에 읽지 못한다. 블로그 글 조차도 길어서 스크롤을 내려버리고 SNS의 단문에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긴 글을 한 번에 써내려 갈 수 있는 긴 집중력이 필요하다.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습관’
다른 ‘어렵지 않은 글쓰기’ 글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하나의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고, 그 집중력은 책을 읽는 데에서 나온다. 특히 긴 글을 쓰고자 한다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다.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보면 글 읽는 맛을 알게 되고, 또 글의 호흡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결국 책 한 권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이끌어가는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다면, 글을 쓰는 호흡 또한 길어진다. 긴 글을 쓰기 위한 방법 중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본인도 철학, 인문학 책을 읽고 깊게 생각하고 집중력을 기르면서 긴 글을 더 쉽게 쓸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오, 모든 문장의 연결이 매끄러워지는 경험을 맛봤다. 지금도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끝맺음까지 한 호흡에 쓰는 습관을 길들였고 그것이 내 글 쓰기의 가장 중요한 기초단계라고 여긴다. 그리고 여기에 다른 맥락으로 이유를 덧붙이자면, 글은 시간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그 자리에서 다 쓰지 못하면 각 문장마다 담기는 분위기도 달라진다.
‘긴 글은 긴 문장이 아니다’
긴 글을 긴 문장으로 여기고 더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언컨대 긴 글은 긴 문장이 아니다. 긴 문장이라고 해서 화려하고 더 가치 있는 문장이라고도 할 수 없다. 소설, 산문, 논술, 작문, 심지어 자기소개서 까지 여러 페이지에 걸친 글이 긴 문장으로 이어진다면, 인기 있는 책도 눈에 띄는 글도 탄생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문장이 짧게 끊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를 때 긴 호흡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막히게 들릴 수도 있고, 또 너무 끊어 부르면 리듬이 이어지지 않아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의 문장이 길어지면 지루하고 숨 막히게 느껴질 수 있고, 또 너무 단문으로 끊어내면 읽는 맛이 없다. 특히 긴 글의 경우 문장이 단조로워지고, 읽는 맛이 없어지면 독자는 결국 중간에서 읽기를 멈추어버린다. 그만큼 긴 글을 쓰고자 한다면 문장의 호흡, 리듬감이 중요하고, 그 조건들은 자연스러운 조사 연결, 부사 형용사 및 다양한 단어 활용으로 가능할 수 있다. 또한 글 쓰는 이가 ‘얼마나 아는가’ ‘얼마나 많은 글을 읽어봤는가’ ‘얼마나 단단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에서도 글의 맛이 달라진다.
긴 글은 결국 집중력과 아는 힘에서 나온다. 그리고 단기간에 곧바로 잘 쓸 수는 없다. 꾸준한 훈련과 읽는 습관이 긴 글을 쓸 수 있도록 한다. 단 한 시간 만이라도 SNS에서 벗어나 책에 눈을 돌리고, 글을 쓸 때에도 되도록이면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써보자. 그러다 보면 결국 빠른 시간 내에 매력적인 페이지들을 완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