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들랄말랑 할 때, TV속 드라마 주인공들이 싸우는 소리가 잠을 방해한다. 잠의 경계에서 잠 쪽으로 더 내딛은 나는 싸움 소리 배경에서 벗어나 꿈의 세계로 완벽히 들어간다. 너무나 생생해 현실 같은 꿈 속에서, 진짜 현실의 소음은 완벽히 차단됐고 더 이상 나의 잠을 방해하지 못한다.
아주 잠깐의 단 시간이 흐르고, 잠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나의 정신적 외침이 현실로 가는 경계로 다가가는 순간, 그러니까 잠에서 현실로 깨는 순간 “당신은 달콤한 잠에서 행복했을 겁니다, 안녕히”라는 문구가 스치듯 지나간다. 달콤했다는 걸, 행복했다는 걸 단정짓는 그 문구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당연하다. 무겁게 눈을 뜨면 결국 지나간 꿈 뒤로, 현실의 소리가 들린다. 드라마 속 그 싸움 소리가.
꿈이 생생했던, 잠과 현실의 경계 근처, 낮잠의 시간
글 강민경
something from nothing
우리의 글과 그림이 삶의 흐름 한 가운데 흘러가는 구름 조각처럼 익숙하게 그리고 천천히 머물다 가길 바랍니다.
썸띵프롬낫띵
글 강민경(@mk_lalalala)
그림 류형정(@drawing_st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