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세계에서 멀어져 간다

by 강민경




가장 순수했던 의식의 세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삶을 살아간다.


칠흑 같은 현실의 심연 속으로

빠져가는 일이

삶의 이유가 된다.

아이같이 순수했던 찰나의 마음은

심연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었다가

갑자기 오래 사라졌다가

점이 되었다가

흩어져버린다.


때 묻지 않은 찰나의 고귀한 감정은

심연 속에서

깨지고 부서진 것이 아니라

나 알지 못할, 찾지 못할 곳에

고이 숨겨져 있으리라.

그래서 지친 현실의 고뇌에

심연으로 빠져드는 삶이

숨을 죄어내려 갈 때

고귀하게 살아남은

깨끗한 순수의 마음이

빛으로 내려지리라.


그 빛은 제 주인을 구하고

삶 속 심연으로 사라지겠지만

나 그래도

그 깨끗하고 고귀한 어린 심장이

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이유만으로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삶을

겁내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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