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수했던 의식의 세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삶을 살아간다.
칠흑 같은 현실의 심연 속으로
빠져가는 일이
삶의 이유가 된다.
아이같이 순수했던 찰나의 마음은
심연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었다가
갑자기 오래 사라졌다가
점이 되었다가
흩어져버린다.
때 묻지 않은 찰나의 고귀한 감정은
심연 속에서
깨지고 부서진 것이 아니라
나 알지 못할, 찾지 못할 곳에
고이 숨겨져 있으리라.
그래서 지친 현실의 고뇌에
심연으로 빠져드는 삶이
숨을 죄어내려 갈 때
고귀하게 살아남은
깨끗한 순수의 마음이
빛으로 내려지리라.
그 빛은 제 주인을 구하고
삶 속 심연으로 사라지겠지만
나 그래도
그 깨끗하고 고귀한 어린 심장이
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이유만으로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삶을
겁내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