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개탄>

by 나언

아홉 살 인생에서는 이런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른바 ‘골방철학자’라고 불리는, 안타까운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한 골방철학자에서 이름을 따왔는지 모르지만, ‘골방환상곡’이라는 웹툰이 있었고. 청년들은 그것에 즐거워하기도 했더랍니다.

시대의 유행어들은 사람을 대변합니다. 그 만화에서 가장 유명한 유행어라면, ‘엄친아’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청년들이 누구나 공감하는 단어. ‘엄마 친구 아들은~’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자란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하지요.

저는 점점 청년들이 극한 경쟁에 쉽게 내몰린단 생각들을 합니다. 저의 입시 시절에도, ‘공부하면 남편의 얼굴이 바뀐다.’라는 급훈이 재미있다며 유행을 했습니다. 학원과 같은 곳에서는 ‘스파르타 교육’이라는 단어들이 등장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단련시킬지에 몰두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학생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그렇게 자란 청년들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가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며, 사무직이 더 대단하고, 돈과 명예가 있는 직업들이 우선이어야만 하는 청년들.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된 청년들.

중소기업에 대한 혐오 표현. 대학에 대한 혐오 표현. 공무원이나 다른 직업에 대한 혐오 표현. 아마 우리가 원한 사회는, ‘열심히 해서 위대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이야기일 것인데, 우리는 어려움에 빠져서 ‘나보다 잘난 사람을 못나게 만들겠다.’라는 방향이 정착되었습니다.

옛날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던데, 이제는 단전의 내공이 주화입마에 빠져서 정신까지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정신과를 다니는 청년들은 역대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취약합니다.

SNS를 보면, 그들의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호캉스를 다니며. 명품을 자랑합니다. 그나마, 남자들은 그런 부분만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일 것이지만. 여성들은 외모에 신경을 쓰고. 다이어트에 신경을 써야만 하고. 대화의 주제에서 밀려나지는 않을까. 유행에 민감해야만 합니다.

때로는 그런 사람들이 이런 사람인지 생각을 합니다. 그녀는 칭찬 인형이에요. 언니 가방 예뻐요. 옷 새로 사신 건가요? 지금 어떤 향수 뿌리신 건가요?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사회에 말해야만 합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로부터 탄생한, 우리나라의 줄임말 유행어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요. 그래요. 저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다른 이들은 이 소소함에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시간과 행복에 우열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호캉스에서 휴가를 보내며 시간을 보내겠지만, 저는 이렇게 글을 쓰면서 충분한 만족감과. 그리고 퇴고를 거치고 마실 술 한 캔이 더 행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만 보면서, 우리가 우울해지는 동안. 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춘 예찬이라니요. 청춘 개탄입니다. 우리들의 청춘은 남을 의식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잃었을지 모릅니다. 지나친 경쟁에 몰린 청춘에 대하여. 그리고 주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하여. 그리고 청년들의 우울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해답을 찾아야만 할까요.

혹시 그것. 아시나요?

‘아름답다.’라는 말의 본디 뜻은,

‘너답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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