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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언 Jan 25. 2022

잠시간을 훌쩍 넘긴 너랑

2022.01.18

+274일


이기적인 부탁인데 말이야, 네가 잠들기를 부하고 계속 칭얼댈 때, 엄마도 마냥 예뻐해 줄 수만은 없단 걸 혹시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 또한 이기적이지만 말이야.


어두운 방에서 잠 시간을 훌쩍 넘긴 너랑 억지로라도 재워볼 심산으로 침대에 눌러앉은 나랑 기싸움 한번 치열했다 증말. 억지로 애착 인형을 안겨주고 담요를 덮어버려서 미안해. 결국은 새근새근 잠든 천사 같은 너를 보며 너를 쉬게 하고자 재운 건지 내가 쉬고 싶어서 재운 건지 하며 죄책감도 느껴. 내일은 그러지 않을 거라 다짐해본단다. (아마 엄마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나중에 다노가 다노의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고 후회하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지금의 엄마를 반추하면서 이해하려 애써줄게(?)


다노와 보낸 시간이 벌써 만 9개월을 향해 달려가는구나. 너와의 시간은 행복으로 충만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를 직면하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다. 조금 더 나은 엄마가 되어주어야지 하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인 지리한 시간들의 연속이거든. 아직은 엄마가 전부일 네가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슈퍼우먼도 퍼펙트 우먼도 아니라는 걸 미리 일러둘게. 그저 다노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열혈팬 정도로 같이 살아가 보자.


오늘도 잠든 다노를 보며 행복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엄마가, 사랑해 다노.


발달

큰 떡뻥을 4개의 치아로 뽀각하고 뿌셔먹음

처음 본 이모(보람 씨)에게 푹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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