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교사는 연간 일정 시간 이상의 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나 또한 여러 연수원을 통해 내가 듣고 싶은, 그리고 꼭 들어야 하는 법정 연수를 이수한다.
항상 전문성 가득하며 교실 속에서도 열정이 가득한 선생님의 연수를 듣고 나면 나 또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적용해보려고 하고 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런 연수 제의가 나에게 왔다.
15차시의 짧은 연수였지만, 연수 촬영과 함께 관련 내용을 책으로도 출판하자는 두 가지의 제의였다.
할 수 있을까?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전문성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했던 것과 어떻게 접목시켜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고민이 들었지만 사실 나는 하고 싶었다.
다른 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올 해는 이미 책을 준비 중이라 어렵겠다고 거절도 했었는데
연수도 찍고, 책도 내야 하는,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이 버거운 일정을 내가 오케이했다.
아, 몰라. 내일의 내가 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저지른 이후 방학 내내 울상으로 컴퓨터와 싸워댔다.
다행이 고학년을 주로 한 나는 저학년 예를 도와 줄 능력있는 선생님 한 분을 섭외하였고 서로 서로 울며 도와가며 조금씩 퍼즐을 맞추어 갔다.
첫 촬영때는 전 날 저녁부터 잠이 안와서 다음 날 하루 종일 촬영 후 몸살이 난 듯했다. 그런데 첫 촬영이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해 더 열심히 원고 쓰고 함께 한 짝꿍 선생님과 계속 줌으로 리허설을 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촬영이 지난 주 토요일에 끝났다.
한 번 더 촬영이 남았지만 시간이 좀 남아서 약간 여유가 생겼다.
정말 방학 내내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종일 머리를 짜내며 준비한 원고인데 선생님들께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
짝궁 선생님과 함께 방학동안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며 처음 낯설던 것들이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함께 작업 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다.
방학 기간에 영상 촬영이 끝나면 이제 연수원에서 예쁘게 작업 하신 후 KERIS심사까지 진행하고 나면 내년 초에나 연수원에 나올 것 같다.
이제 반 이상 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방향도 잡힌 것 같아 이렇게 말로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완료해야지.
방학 동안 큰 일 하나 넘긴 것 같다.
내가 공부할 때 옆에서 함께 공부해준 12세 9세 아들에게도 감사.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어 좋았다.
이 공부한 내용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적용하는 2학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