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교실 짐 정리 힘들다.

by 라온쌤

이사 박스에 넣어 두었던 짐들을 다시 풀어 각자의 자리에 정리한다.

매년 하는 이사인데 그때마다 '짐 좀 줄일걸... TV에서 회사 잘릴 때 보면 박스 하나 가지고 나오더구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더 늘지 않았나 모르겠다. 아이들의 활동 자료는 항상 더 생기니까.

내 박스 안에는 각종 학습 자료들이 있다.

풀, 가위, 색종이, 색지와 같은 기본 문구류부터 내가 좋아하는 스트링 아트, 각종 카드(감정 카드, 진로 카드, 공감 카드, 버츄 카드) 보드게임, 수학 교구, 미술 교구 등등.

"선생님, 붓 펜이 잘 안 나와요."

"응, 여기 있어."

"선생님, 가위가 없어요."

"이거 써."

이런 도라에몽 주머니 같은 나의 학습 도구들.

체육 교구를 정리하다가 팀조끼를 정리하니 등 뒤에 쓰여있는 문구가 눈에 딱 들어온다.

'우리 함께 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에게 하는 말이자, 나와 함께 만날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들도 나처럼 지금 궁금하고 설레겠지.

"어떤 선생님일까?"

"어떤 친구들이 함께 같은 반이 되었을까?"

나도 너희가 어떤 친구들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함께 가보자. 선생님 매우 허술해.

엄청 실수도 많아.

같이 웃고, 같이 즐거운 1년이 되기를^^

덧. 어제 갔을 때만 해도 전면 등교 준비 중이었는데 오늘은 2주 전면 원격이란다. 멘. 붕.

처음을 줌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는데.


KakaoTalk_20220222_215913151.jpg 내년에는 짐 좀 더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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