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에 와보니 아이들이 곱게 쓴 편지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학교는 한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참 안 변하는 곳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2년의 공백 후유증인지 전면 등교를 하며 친구와의 갈등으로 학교 폭력 신고 접수도 무척 늘어나고 있고
우리 아이가 급식을 많이 못 먹었다며 매일 아이의 식판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민원도 받는다.
전화 상담원들은 상담 연결이 될 때 험한 말을 삼가달라는 멘트라도 나오는데 교사는 ...
그래서 점점 퇴직하는 사람도 마음의 병을 얻는 사람도 많아져 정년퇴직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는데 정년퇴직이 어려운 직업이 되어간다.
요즘 참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마음이 착잡한데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무척 무색하고 또 어색하다.
아이들에게는 이 또한 하나의 이벤트이지만 사실 이날을 늘 어떻게 보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의 이런 마음과는 별개로....
해맑게 웃으며 정성껏 쓴 편지를 전해주는 아이에게.... 고맙다는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고맙다'라고 말했지만 뭔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끌적이며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