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61661
며칠 전 나온 이 기사, 너무 충격적이지 않은가요?
몇 번 읽어보고 마음이 먹먹했어요.
촉법소년의 처벌에 대한 이야기가 또 나오고
부모님, 학교, 학생에 대한 신상 이야기가 나오며
이 아이가 혹시 어떤 학교로 강전을 가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돌더라고요.
어쩜 아이가 저럴 수 있을까? 싶고
부모는 어떻게 저렇게 나올 수 있을까? 싶은데
학교는 한 해, 한 해 이런 아이가 늘어나고 있어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테지만 마음이 아픈 아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 말이에요.
2005년,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 한 반에 40명이 넘었었고 마음 쓰이는 아이가 분명 있었지요.
보호 시설에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아빠가 혹시나 학교에 찾아올까 걱정하는 아이도 있었고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아빠가 무서워 우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화목한 가정, 반듯한 부모가 주는 역할이 무척 크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때도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지금과는 결이 다른 것 같아요.
아픈 아이들이 생겨나는 이류를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너무 일찍 경쟁에 과도하게 내몰려 있는 것도
그 이유라 생각해요.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에 레벨로 등급이 정해지고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는 아이에 비해
끝없이 부족해 보이고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과도한 학습량에 내몰려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도 모르고 친구와 어울리는 것도 잘 배우지 못하고 그냥 욕구불만에 쌓인 아이들.
그 작은 몸으로 조금만 치면 싸울 태세로 악에 받치고 분에 받쳐있는 아이.
스스로를 해하면서 가위로 어디든 자르고 있는 아이.
친구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날카로운 것을 휘두르는 아이.
발을 쿵쿵 구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아이.
그 아이의 눈은 반짝이지 않고 뭔가 모르게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마주쳐도 웃지 않아요.
어쩌다 한 반에 만날까 하는 한 명의 아이가 아니라 제법 많은 아이들에게 느껴지는 이 모습.
그래서 뉴스 속 저 아이를 보고,
피해 받은 아이는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컸지만
저 아이는 왜 저렇게 아플까 하는 마음도 컸어요.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 어떤 생각으로 뜨거운 물을 부었을까요?
왜 상대방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프게 하는 걸까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걸까요?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요?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이야기 한들 부모님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욕심이 생기고 잘했으면 좋겠고
걱정될 때가 있지만
그러다가도 다시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요. 나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 이전에 그 무엇보다 마음이 튼튼한 아이,
나를 사랑하고 나를 귀히 여기고
그만큼 남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라는 생각을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씁쓸한 기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