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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Aug 11. 2022

교과서로 키우는 문해력 성장 수업

경북교육청연수원 1정 연수

교육대학을 졸업하면 2급 정교사 자격을 받는다.

이후 임용고사를 보고 학교에 근무한 경력이 3년-5년 정도 되면(지역마다 규정이 좀 다름) 1급 정교사 자격연수(1정연수)를 받는다.

1정 연수는 보통 10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방학 동안 꼬박 수업을 들어야 한다.

라떼는 연수 후 시험을 보는데 그 시험 점수가 인사 기록에 반영되고 승진 시 일정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에 엄청 치열하고 연수 듣다 실려가는 사람도 나오는 뭐 그런 연수였다.

지금은 P/F로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1정 연수는 선생님들이 가장 진지하게 듣는 연수임에 틀림없다.

5월 중순쯤, 블로그를 통해 연구사님이 문해력을 주제로 강의를 의뢰해 주셨다.

교사 대상 강의는 학부모 대상 강의와 다른 부분이 있다. 같은 주제로 준비를 하더라도 내용이 달라진다.

내가 교실 속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어떤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실까를 고민하며 내용을 구성해나갔다.


저학년 아이들과 고학년 아이들의 문해력 지도 중점은 차이가 있다. 특히 저학년은 학년별로(1,2,3학년) 지도해야 할 목표가 교육과정 속에 녹아들어 있다.

각 학년별 문해력을 지도하기 위한 지도 팁, 유의점, 우리 학급에서 활용했던 자료들을 함께 나누었다.

아래 사진은 우리 반 학생들이 국어 수업 시간에 활용했던 [어휘 스피드 퀴즈]를 선생님들과 실습해 본 내용.

듣는 것보다 실제 해 보아야 한다. 

1학기 방학 하루 전 각 모둠별로 1학기 국어 교과서 중 일부를 나누어 중요 단어 20개를 뽑아 카드를 만들었는데 만든 카드를 가지고 모둠별로 스피드 퀴즈를 하는 방식이다.

나는 1학기 정리 활동으로 활용했지만 사회, 과학 같은 경우 단원별 마무리할 때, 국어에서 읽기 지문이 좀 어려운 경우 미리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만든 카드를 직접 가져가서 선생님과 해보니 엉뚱한 단어들도 있었는데(중요 단어를 적기로 했는데 '수일이'를 적은 아이가 있었다- 읽기 지문의 주인공 이름)

 그러면서 또! 선생님이 미리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는 것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활동 중 하나!


아이들의 활동과 선생님들의 활동

수업 마무리쯤 선생님들끼리의 의견 나누는 활동을 해 보았다.

모둠별로 종이 하나에 내가 학생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적어보고 모둠 선생님들과 그리고 돌아가며 다른 모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는 시간.

이제 만난 지 하루 이틀 된 서로 서먹한 선생님들께서 이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진지한 눈빛과 고민, 열정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대도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다 학급의 경험만 가지고 있는데 농어촌 지역에 1학년이 6명 있는 학교 이야기, 가정에서 아무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되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내가 경험한 것과 또 다른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랬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더 힘이 되는 조언을 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교사의 노력으로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느린 학습자( 경계성 지능, 난독)를 위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경계성 지능, 난독 대상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

학급에서 내가 이런 아이를 만났을 때 해 줄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느린 학습자에게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문해력을 지도하는 것과 좀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셨던 것은 우리 반의 '그림책 만들기' 활동이었다.

하나라도 아이에게 더 의미 있는 경험을 주고자 배우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멋지다.

강의 후 점심시간, 여유 시간에 강의 일정이 겹치는 강사 선생님들과 휴게실에 있는다.

허승환 선생님, 이영근 선생님을 만나 뵌 것이 어찌나 영광이던지.

이영근 선생님께 아이들과 글 똥누기를 해 보고 좋아서 제 책 [초등 어휘력은 공부력이다]에도 추천하는 활동으로 적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다음 날 선생님께서 쓰신 책에 사인을 해서 가지고 오셨다. 아이고, 나는 아무 준비도 안 하고 갔는데. 

열심히 하는 후배님들과 또 늘 새롭게 연구하시는 선배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이영근 선생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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