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었다
진한 색을 내며 떨어지는 잎을 보는 가을 보다
이제 막 연약하게 올라오는 초록 잎을 바라보는 봄이 더 좋았다.
서서히 차가워지는 것보다
시나브로 따뜻해지는 것이 더 좋았다.
이번 주말,
마음 급하게 바쁠 일 없고, 외부 일정 없이
조용히 내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주말에 가보고 싶다던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며 보내다 보니
가을이 이렇게 예뻤나.
가을이 이렇게 따뜻하고 포근하며 찬란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 홀로 뭉클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는데도
따뜻하고 가득 찬 주말.